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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재계 맏형 옛말…잇단 패싱에 존립기반 흔들


존재감 상실에 이어 인력 반토막·회비 급감

[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한 때 재계의 맏형격으로 정부와 가교 역할을 했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위상이 날개없는 추락을 겪고있다. 2016년 10월 '최순실 게이트'의 부역자(?) 지목에 이은 정권 교체 뒤 연일 패싱(건너뛰기)의 대상이 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더해 재계를 대표하는 4대 그룹이 일제히 회원을 탈퇴하면서 설 자리를 잃은 모양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들어 최순실 국정농단의 협력자로 지목된 전경련이 잇따라 패싱된 후 존립 기반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인력은 과거와 견줘 반토막으로 줄었고, 운영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회비는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재계의 대표성이 사라지고 4대 그룹의 회원 탈퇴 후 위상이 크게 줄었다"며 "전경련 조직(한국경제연구원 포함) 역시 한 때 200명이 넘었지만, 지금은 100명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더욱이 문재인 정부 들어 줄기차게 주요 행사에서 빠지다 보니 존재감도 점점 잃어가고 있다. 새해가 밝으면서 조금은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변했다. 이는 전일(2일)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도 투영됐다.

이날 초청 명단에는 각계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지만, 전경련은 예외였다.

재계 총수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모두 참석했다. 하지만 허창수 회장은 전경련 회장 자격이 아닌 GS그룹 총수로도 초청 받지 못했다.

경제단체장 초청에서는 더욱 명확해 보인다. 전경련은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과 주요 경제 5단체로 분류됐지만, 참석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 1961년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의 주도로 창설된 전경련은 최순실 국정농단이 불거지기 전까지 재계의 맏형격으로 꾸준히 활동했다. 국내 주요 그룹들이 회원사로 참여하면서 주요 경제단체 중 가장 위상이 높았다. 하지만, 현대차그룹과 SK그룹, LG그룹에 이어 삼성그룹까지 회원사를 탈퇴하면서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력 구조조정뿐만 아니라 연간 회비도 크게 급감했다. 2017년 회비수입은 전년도(400억원 규모) 4분의 1 규모인 110억원에 그쳤다.

양창균기자 yangc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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