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街 결산➂] '상생'에 발목 편의점…'다이궁' 덕 본 면세점

편의점 점포 4만개 포화…중국 관광객은 회복세


올해 유통업계는 정부 규제 강화 움직임과 최저임금 인상 등의 여파로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경기 불황은 계속되고 있는 반면, 인건비 상승에 따른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로 물가는 요동쳤고 서민들의 삶은 더 팍팍해졌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편의점업계는 최저임금 인상 직격탄을 맞은 데다 '상생안'을 두고 가맹본부와 가맹점주와의 갈등도 고조되면서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또 편의점 과밀화 해소를 위해 업계가 거리 제한 자율규약안을 발표하면서 성장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두 자릿수를 보이던 편의점 업계 성장률은 올해 한 자릿수로 떨어졌고, 신규출점도 지난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점포 수는 4만 개를 돌파해 포화상태가 됐고, 이에 따라 가맹점주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본사의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연간 영업이익률이 3~4%에 불과한 가맹본부들은 수백억 원 규모의 '상생안'을 내놨지만, 가맹점주들은 지원 규모 등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최저 임금이 큰 폭으로 증가해 점포 수익성뿐만 아니라 가맹본부의 수익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공정위가 승인한 편의점 자율규약으로 사실상 신규 출점도 막히게 되면서 내년부터 경쟁사 간 점주를 포섭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져 가맹본부의 어려움은 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면세점은 올해 사상 최대 매출 눈앞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매출이 꺾였던 면세점업계는 올해부터 중국인 보따리상인 '다이궁' 덕분에 매출 회복세를 보이며 선전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면세업계는 올 들어 11월까지 17조3천617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업계는 올해 연매출이 전년 대비 30% 늘어난 19조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까지 중국인 단체방문이 정상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처럼 좋은 실적을 기록하자, 정부는 신규 특허 발급 요건을 완화하는 등 '시내면세점 추가 도입안'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다이궁 특수가 오히려 시장을 왜곡시키고 있는 데다, 중국 정부가 이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어 정부의 판단이 섣부르다는 지적이다.

또 올해 신세계면세점 강남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신규 사업장의 등장으로 과도한 송객수수료 전쟁이 벌어졌다. 여기에 정부가 내년 6월부터 입국장 면세점도 시범 도입키로 해 업체들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국 보따리상 덕분에 면세업계 매출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 등 내실을 보면 상황이 크게 나아진 것은 아니다"며 "사드 사태가 정상화되지 않은 데다 다이궁 구매로 이익이 감소하는 등 시장이 왜곡된 상황에서 시내면세점 확대 등에 대한 정부의 움직임은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관련기사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