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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웅 이스트스프링운용 대표 "시장의 '여름'은 지났다"


주식시장 '투자시계'에 따라 움직여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현재 미국 및 한국시장은 정점인 여름은 지나간 상태라고 봅니다."

박천웅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표는 18일 서울 여의도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본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가치, 승자, 인기, 패자의 사이클 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순환 형식으로 움직이는 '투자시계'를 투자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금이나 경기방어주 유리

박 대표에 따르면 기업의 이익이 안 좋을 때는 주가가 많이 빠져 있는 겨울이라고 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주가가 올라가기 시작하는 초기에는 부정적 심리가 지배적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없다"며 "주가가 더 올라가기 시작해도 지금까지 하던 포지션을 강화하려는 성향으로 남아 있는 주식도 팔며 주가가 더 올라가면서 좋은 뉴스가 나오기 시작해도 아직 의심이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여기서 주가가 더 올라가게 되면 갑자기 투자심리가 급변하면서 긍정적인 프레임이 주도하기 시작하고 편승하기 시작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미 이때에는 주가가 많이 올라온 상태이기 때문에 탐욕을 갖고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며 투자하는 여름이 온다"며 "시장을 올리는 요소가 나올대로 다 나온 상태이며 이런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믿는 심리가 팽배해진다"고 풀이했다.

이 시기에는 주가가 흔들리기 시작하더라도 안심하는 성향이 크고, 더 빠지더라도 오히려 저가매수에 나선다는 것이다.

시장이 더 하락하게 되면 의심이 시작되며 이보다 더 내려가기 시작하면 투자심리가 급감하고 공포가 오고 투매를 하게 되는 것이 투자시계 상 사이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은 경기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지만 아직은 경제가 괜찮은 상황"이라며 "이자율을 보면 미국 정책금리는 상승하고 있지만 실질 채권금리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금을 가지고 있거나 경기방어주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이며 더 진정이 되고 나면 안정적인 주식이나 변동성이 낮은 상품에 투자해야 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 고령화 위협

박 대표는 "한국도 성장률이 하락하고 있고, 특히 중요한 반도체 업종도 꺾이기 시작했다"며 "정책금리는 올라가고 있지만 실질금리는 내려가고 있어 이 같은 추세가 더 확실히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작년 하반기부터 기업의 이익이 떨어지고 있으며, 올해 들어 외국인은 주식을 많이 팔고 있어 투자심리가 안 좋은 상태다. 신용투자잔고는 2017년 급격히 증가하다가 올해 상반기 들어 꺾이기 시작했다.

그는 "미국 시장은 꺾이더라도 오랫동안 밸류트랩에 빠지거나 급격히 겨울로 넘어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한국은 고령화라는 치명적인 요소가 있어 하강 사이클이 더 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으로 한국 증시의 방향은 미국과 중국 시장을 합성한 방향성을 따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박 대표는 "최근 경제탄력을 복원시키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인 노력이 보이고 있어 긍정적인데, 이 경우 주식시장의 상승탄력도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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