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SK㈜, 대형 M&A·지분투자 통해 바이오·제약 육성 드라이브


명실상부한 '글로벌 투자형 지주회사' 도약 나서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SK㈜가 잇단 대형 인수합병(M&A)와 지분투자 등을 통해 글로벌 영토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의 투자전문 지주사로서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분야에 집중 투자해 그룹의 미래 먹거리 사업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17일 SK에 따르면 SK㈜는 바이오∙제약 영역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뇌전증 신약인 세노바메이트(Cenobamate)와 수면장애 신약 솔리암페톨(Solriamfetol)의 FDA 신약판매 허가 및 상업화가 2019년 내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SK㈜의 기업가치도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의 신약개발 자회사 SK바이오팜의 IPO에 대한 기대도 부각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SK바이오팜의 신약가치는 6조2천172억원으로 추정되며 SK바이오팜의 가치를 기존에는 장부가액으로 반영했다면 이제는 현실화해야 할 때"라며 목표주가를 3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혁신신약의 글로벌 상업화는 SK㈜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투자형 지주회사'로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SK㈜는 지난해 투자액 1조5천억원의 절반이 넘는 금액을 바이오∙제약과 에너지 등 미래 신성장 동력 육성을 위한 글로벌 투자에 사용했고 올해 그 비율은 90%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최태원 회장이 비즈니스모델 혁신 방법 중 하나로 글로벌 경영을 강조하면서 SK㈜도 글로벌 투자형 지주회사로 도약을 본격화한 것이다.

SK바이오팜은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독자 개발한 혁신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기술 수출하지 않고 FDA에 NDA를 제출했다. 세노바메이트는 최고 수준의 기술과 전문성이 필요한 중추신경계 난치성 질환 치료제로 FDA 판매 허가를 받게 되면 2020년 상반기 내 미국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SK㈜는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의약품 위탁생산 업체) 분야에서 글로벌 M&A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단숨에 업계의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지난해 아일랜드 원료의약품 생산 공장인 SK바이오텍 아일랜드 인수에 이어 올해 7월 美 앰펙社 인수에 성공했다.

SK㈜는 SK바이오텍의 아시아-유럽 생산 시설과 美앰펙 간 R&D, 생산, 마케팅 및 판매의 삼각편대를 활용해 글로벌 사업확장을 지속, 2022년 기업가치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선두 CMO로 도약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글로벌 CMO 인수와 신약 상업화를 통해 SK는 오랜 목표였던 '글로벌 종합제약사'로의 도약’에 바짝 다가서게 됐다"며 "신약 하나로 조(兆) 단위 매출을 올리는 美 화이자나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종합제약사로의 성장은 국내 제약史에 전례가 없는 도전"이라고 말했다.

◆에너지·모빌리티 영역 진출에도 박차

SK㈜는 에너지와 물류 시장에도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작년 10월 美 셰일가스 G&P(Gathering & Processing) 기업인 유레카(Eureka)에 이어 지난 5월 美 셰일원유/가스 G&P 기업인 브라조스 미드스트림(Brazos Midstream)에 2.5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특히 유레카 투자 후 두 달 여 만에 600만 달러의 4분기 배당액을 확보하는 등 조기에 투자 수익을 창출했다.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수요 증가에 힘입어 미국 정부는 대규모 셰일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등 인프라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내년까지 현 2배 수준으로 운송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SK㈜는 글로벌 투자를 통해 미래 신기술과 산업 트렌드에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모빌리티(Mobility) 분야다. 지난해 한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1위 P2P 기업 투로(TURO)에 투자했고, 말레이시아에 쏘카와 합작법인을 세워 한국형 카셰어링의 글로벌 진출을 알렸다.

올해 상반기 동남아 1위 카셰어링 그랩(Grab) 투자는 SK㈜의 글로벌 모빌리티 사업확장에 있어 가속 패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랩은 올 초 총 20억 달러(2조원)에 달하는 펀딩을 실시했으며 그랩의 대주주인 中디디추싱과 日소프트뱅크도 SK㈜와 함께 지분투자에 참여했다.

이 밖에도 SK㈜는 급증하는 중국의 전자상거래 수요에 발맞춰 핵심 인프라사업인 물류영역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2위 물류센터 운영기업인 ESR(E-Shang Redwood Group) 지분 11.77%(약 3천720억원)을 신주 인수한 데 이어 올해 추가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SK㈜, 대형 M&A·지분투자 통해 바이오·제약 육성 드라이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