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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자사주 매입 '신의 한수'…현대‧기아‧모비스 주가↑


실적악화 따른 주가하락 상쇄…추가 자사주 매입 가능성도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현대자동차의 자사주 매입이 최고의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현대차는 물론 실적악화로 곤두박질치던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그룹 주요 계열사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신의 한 수'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는 이달 3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보통주 213만6천681주(약 2천137억원), 1우선주 24만3천566주(약 153억원), 2우선주 36만4천854주(약 244억원), 3우선주 2만4천287주(약 14억원) 등 총 276만9천388주의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을 지난달 말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4조4천337억원, 영업이익 2천889억원, 순이익 3천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76%, 순이익은 67.4%가 감소하는 등 극도의 실적악화를 겪었다.

그동안 분기 1조원 전후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는 데다 최근 10년 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며 현대차의 주가는 단기간 대폭 하락했다. 3분기 실적이 발표된 10월 23일 이후 한 달 새 최대 20%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무엇보다 2009년 11월 말 이후 정확히 9년 만인 지난달 20~23일에는 10만원 선마저 무너지며 시장에 상당한 충격파를 안기기도 했다. 그룹의 맏형인 현대차의 붕괴는 다른 계열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기아차는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같은 기간 내 최대 약 6%, 현대모비스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15.1% 하락하는 등 실적악화 이슈까지 더해지며 최대 약 14%까지 주가가 하락했다.

하지만 현대차가 자사주 매입에 나서겠다고 발표하며 반전이 일어났다. 현대차는 물론 기아차와 현대모비스까지 불과 2주 만에 최소 10% 이상 주가가 오르며 실적발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이다.

현대차는 10만원(이하 11월 29일 종가)에서 16만5천원(이하 12월 14일 종가)으로 16.5%, 기아차는 2만9천450원에서 3만2천500원으로 10.4%, 현대모비스는 17만3천500원에서 19만9천원으로 14.7% 각각 주가가 상승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 실적악화로 현대차그룹 전반의 주가가 하락했지만 현대차의 자사주 매입 발표 이후 큰 폭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자사주 매입 효과가 이 정도로 클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추가 자사주 매입도 배제할 순 없다. 이 같은 예상은 최근 내년도 인사를 통해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의 그룹 내 입지가 강화된 만큼 빠르면 내년 초 경영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이 재추진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앞서 올 초 지배구조 개편안의 경우 주주가치 훼손 논란으로 인해 좌절됐다. 이번 자사주 매입의 효과를 확인한 데다 주주가치 제고의 필요성이 점차 높아지는 만큼 개편안 재추진에 앞서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추가로 자사주 매입에 나설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한상연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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