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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vs LG' 빌트인 격돌, 내년 미뤄진 배경은


삼성 데이코 쇼룸 개장 내년으로 연기…삼성·데이코 간 의견차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올해 말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됐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국내 '빌트인 가전' 전쟁이 내년으로 미뤄졌다. 삼성전자가 미국 가전 브랜드 '데이코'와 손잡고 조성한 빌트인 쇼룸 오픈을 2019년 초로 늦추면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디지털프라자 메가스토어 대치점 4층에 설치 중인 '데이코' 쇼룸의 개장 일정이 내년 1분기 중으로 연기됐다. 삼성전자는 당초 올해 4분기 쇼룸을 열 계획이었지만 공사 진척이 늦어지며 불가피하게 내년으로 일정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1분기쯤 개장하게 될 것"이라며 "빠르면 2월경에 오픈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쇼룸 오픈이 지연된 이유는 쇼룸 조성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데이코 간 의견차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쇼룸의 전반적인 인테리어나 제품 배치 구성 등을 놓고 양사 간 협의가 원만치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한때 공사 진행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최근 다시 재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코는 삼성전자가 지난 2016년 9월 1억5천만달러(한화 약 1천683억원)에 인수한 미국의 럭셔리 주방 가전 브랜드다. 삼성전자는 이미 빌트인 가전 브랜드 '셰프컬렉션'을 보유하고 있지만 글로벌 빌트인 시장 공략 역량 강화를 위해 데이코를 인수했다. 데이코는 그간 국내에서는 주로 B2B(기업간거래)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왔다. '나인원 한남' 등 고급 주택단지에 잇따라 들어서며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국내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시장은 LG전자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LG전자는 지난해 8월 국내 최초로 초프리미엄 빌트인 전문 전시관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논현 쇼룸'을 오픈하며 국내 빌트인 가전 시장 영업에 박차를 가했다. LG전자는 올해 4월 쇼룸 방문객 수가 당초 예상의 2배를 웃돈 1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LG전자의 쇼룸은 제품 판매와 함께 사용자들에게 전반적인 공간 솔루션을 제시하는 전시 공간의 역할도 한다.

삼성전자 역시 데이코 쇼룸 오픈을 기점으로 B2B는 물론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활동도 활발히 전개할 계획이었다. 앞서 지난 4월 쿠킹스튜디오 개관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는 올해 4분기 빌트인 쇼룸 완성을 기점으로 국내 영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쇼룸 완성이 늦어지면서 본격적인 영업 개시도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양사의 '빌트인 가전' 경쟁 역시 내년에야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빌트인 가전시장은 판매액 기준으로 지난 2015년 1조원을 돌파했다. 전체 가전시장의 성장과 함께 빌트인 가전시장도 꾸준히 커지는 중으로 2018년에는 1조3천116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판매액 기준으로 빌트인 가전시장이 전체 가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3~24% 수준이다.

삼성·LG전자는 국내를 넘어 해외 빌트인 가전 시장에도 눈독들이고 있다. 지난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글로벌 가전 박람회인 'IFA 2018'에서 삼성·LG전자는 나란히 유럽 빌트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빌트인 가전의 본고장인 유럽은 전세계 빌트인 시장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밀레, 가게나우 등 유서 깊은 현지 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삼성·LG전자가 여기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이들이 IFA2018에서 유럽 바이어들과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택한 방식은 '쇼룸'이었다. 삼성전자는 데이코와 손잡고 빌트인 가전을 위한 별도의 전시존을 꾸몄다. 여기에 주방가구 전문 브랜드인 독일 놀테, 이탈리아 루베 등과도 협력했다. LG전자도 유럽 명품 가구사인 이탈리아 발쿠치네, 아클리니아 등과 협력해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전시존을 별도로 차렸다. 그만큼 빌트인 가전을 홍보하는 데 쇼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한편 쇼룸 개관 연기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연말에 개장한다는 계획도 있었지만 논의 결과 내년 초로 개장 시점을 잡기로 했다"며 "개장 시점이 미뤄진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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