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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 대표 "해외 진출 가능성 열려있어"


韓 이커머스 시장 3년 내 세계 톱3로 성장…당분간 몸집 불리기 '집중'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김범석 쿠팡 대표가 외신 인터뷰에서 신흥 아시아 국가 진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대표는 12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 금융 전문매체 비스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의 높은 침투율과 수직적이고 밀집된 거주 환경 등 쿠팡이 해결하려는 제약들은 다른 신흥 아시아 국가에서도 발견되는 것들"이라며 "다른 시장에서 우리의 플랫폼을 번역해 선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쿠팡의 투자자들이 쿠팡이 한국에만 머무르는 것에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한 것이다.

다만 당분간은 한국에서 몸집을 불리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한국은 세계에서 5번째로 큰 전자상거래 시장이자, 향후 3년 내 (미국·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비전펀드로 받은 20억 달러를 활용해 기존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고객 삶의 다른 구석을 건드리는 분야에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쿠팡은 실탄을 확보하자마자 대규모 물류 투자를 벌이고 있다.

최근엔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 축구장 17개를 합친 넓이의 '초대형 물류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고양센터는 약 4만평(13만2231㎡) 규모로, 기존 인천·덕평 메가물류센터보다 1만평 가량 크다. 연간 로켓배송 상품 수가 2014년 2천300만개에서 올해 2억6천100만개(9월 기준)로 11배 폭증한 데다, 로켓배송 품목도 500만개에 육박한 만큼 추가 인프라 확대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쿠팡은 경기 오산시에 냉장·냉동식품만 취급하는 신선물류센터를 열었다. 이곳은 롯데글로벌로지스 오산물류센터가 위치한 곳으로 일부 시설을 임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이 곳을 전초기지 삼아 '로켓프레시(자정까지 신선식품 주문 시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배송하는 서비스)'를 확대할 것으로 내다본다. 쿠팡은 내년에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으로 로켓프레시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쿠팡의 특징은 민첩성"이라고 강조했다.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한국의 절반 이상에 콜드 체인 공급망을 갖추고, 3주 만에 식음료 사전 주문 서비스 '쿠팡이츠'를 출시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민첩성 덕분에 2014년 3천485억원에 불과했던 쿠팡 매출은 지난해 2조6천846억원으로 8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는 2년 전보다 2배 이상 성장한 5조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그는 이처럼 빠른 혁신이 가능한 요인으로 기술력을 꼽았다. 김 대표는 "기술과 인프라를 구축하면 그 위에 앱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수년간 투자해왔고, 그 결실을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임무는 5~10%가 아니라 100배 더 나은 고객 경험을 만들어 고객들이 '어떻게 내가 쿠팡 없이 살 수 있었을까?'라고 묻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쿠팡은 지난달 미국법인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 달러(약 2조2천570억원)를 투자 받은 바 있다. 덕분에 쿠팡의 기업가치는 5조원에서 10조원으로 급격히 뛰어올랐다. 국내 유통 대기업인 롯데쇼핑의 시가총액은 6조원, 이마트와 신세계의 합산 시가총액은 8조원 수준이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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