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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또 올랐네"…최저임금 인상 앞두고 서민 물가 '빨간불'


인건비·원가 부담 이유로 가격 줄줄이 인상…"내년에도 계속될 듯"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저임금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오를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인건비 상승 영향으로 물가가 요동치며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16.4% 인상된 최저임금은 내년에 10.9% 더 오를 예정으로, 인건비 부담이 큰 프랜차이즈와 식품업계는 제품 가격 인상 등을 통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최저임금 추가 인상을 앞두고 외식업체들이 또 다시 가격 조정에 들어갔다. 앞서 관련 업체들은 올해 1월 최저임금이 전년 대비 16.4% 오른 시간당 7천530원으로 결정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지난해 말부터 가격을 야금야금 올리고 있다.

특히 롯데지알에스의 롯데리아는 올해 최저임금 인상 전인 지난해부터 제품 가격을 조정하며 대응에 나섰다. 지난해 9월에는 2천 원대였던 '착한점심' 가격을 최대 10% 인상해 3천 원대로 조정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불고기버거 100원, 새우버거 200원을 인상하는 등 버거와 디저트, 음료 가격을 올렸다.

올 들어서는 세 번이나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 8월에는 소프트콘 가격을 500원에서 700원으로 올렸고, 지난 11월에는 배달 최소 주문금액과 배달 주문 시 메뉴 69종의 가격을 인상했다. 또 오는 13일부터는 전체 판매 제품 중 버거 11종에 대해 판매 가격을 평균 2.2% 인상한다.

이에 따라 빅불버거는 5천200원에서 5천600원, 데리버거는 2천 원에서 2천300원, 불고기버거는 3천500원에서 3천800원으로 가격이 조정된다. 스테디셀러 제품인 불고기버거는 가격이 인상된 지 1년 만에 또 다시 가격이 올랐다.

롯데리아 외에 맥도날드와 KFC, 모스버거, 맘스터치 등도 연초 5~6% 가량 햄버거 가격을 인상했다. 이 중 일부 업체들은 롯데리아처럼 내년 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또 다시 가격 인상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베이커리 업체들은 2~4월에 일찌감치 가격을 올렸고, 지난달에는 크리스피 크림 도넛이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올 초에는 놀부부대찌개, 신선설농탕, 죽이야기 등 한식 업체도 최고 14%까지 가격을 올렸으며, 고봉민김밥, 써브웨이 등도 가격을 조정했다.

피자업계도 최저임금 추가 인상을 앞두고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미스터피자는 지난 9월 초부터, 도미노피자는 지난 4월 가격 인상에 이어 11월부터 VIP와 프리미엄 고객 혜택을 줄였다. 피자알볼로는 올해 7월 피자 가격을 평균 11.2% 올렸다.

패밀리 레스토랑도 가격 조정에 들어갔다. 아웃백스테이크는 지난 10월부터 41개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평균 인상률은 4~6% 정도다.

배달료 인상 등으로 가격을 인상했던 치킨업계도 본격적으로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업계 1위 교촌치킨은 배달료 2천 원을 공식화하며 사실상 치킨 가격을 올렸고, BBQ는 지난달 19일 '황금올리브' 등 인기 제품 가격을 1천~2천 원 인상했다. 여기에 업소용 코카콜라 제품이 이달부터 올라 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아르바이트 비중이 높은 커피 전문점들도 가격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올 초 커피빈이 커피 가격을 6,7% 올린 데 이어 이디야커피도 이달부터 아메리카노 가격을 400원 올렸다. 또 올해 8월 원유가격이 4원 오른 영향으로, 우유를 사용하는 카페라떼와 카푸치노 가격도 3천200원에서 3천700원으로 인상했다.

엔제리너스도 오는 13일부터 전체 판매 운영 제품 중 커피류 일부 품목 가격을 평균 2.7% 올린다. 이로 인해 아메리카노는 스몰 사이즈 기준으로 기존 4천100원에서 4천300원으로, 카페라떼는 200원 오른 4천800원으로 조정된다. 아메리카노는 스타벅스보다 가격이 더 비싸졌다.

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상승에 올해 원유가격까지 오르면서 많은 커피 전문점들이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프랜차이즈 업계뿐만 아니라 제조업체까지 제품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하며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이 점차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조업체들도 인건비 부담 등을 이유로 올해 잇따라 가격을 올렸다. 올해 2월에는 CJ제일제당이 햇반, 스팸, 냉동만두, 어묵 등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6~9% 올린 것을 시작으로, 롯데제과·해태제과·농심 등 여러 업체들이 가격 인상 대열에 가세했다.

특히 주요 제과업체들은 올해 모두 한 차례씩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연초 크라운제과가 죠리퐁 등 8개 제품 가격을 평균 12.4% 올렸고, 해태제과도 맛동산 등 5개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롯데제과는 지난 3월 빼빼로 가격을 1천200원에서 300원 올렸고, 농심은 지난달 19개 스낵 브랜드 출고가를 평균 6.7% 인상했다.

우유업체들도 원유가격 인상과 인건비 부담을 이유로 제품 가격 조정에 나섰다. 지난 8월 서울우유를 시작으로 남양유업, 삼양식품 등이 흰 우유 가격을 3~5% 가량 상향 조정했고, 빙그레는 내년부터 최대 매출 품목인 '바나나맛우유' 가격을 7.7% 인상할 예정이다.

편의점 업계도 최저임금 추가 인상 등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올해 6월에는 편의점 CU가 PB 제품 가격을 조정했고, 8월에는 GS25도 김밥 등의 가격을 10% 가량 인상했다. 여기에 점주들은 점포 운영을 포기하거나, 심야영업을 하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물가 인상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업체들은 이를 비웃듯 하루가 멀다하고 제품 가격을 줄줄이 올리고 있다"며 "원가 부담이 커 어쩔 수 없이 올리는 업체들도 있지만 일부업체들은 연말·연시에 집중된 물가 인상 움직임에 편승하려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상승에 주 52시간,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으로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으며 줄줄이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며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는 업체들 역시 조만간 가격 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여 '도미노 물가 인상'은 내년에도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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