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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 토크]'베테랑' 이청용도 반한 벤투 감독 리더십


첫 발탁 후 빠른 적응 "원하는 것 잘 알아…솔직하더라"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의 철두철미함은 선수들을 통해 알려진 바 있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부드러운 편이지만 안에서는 꼼꼼하고 세밀하다는 것이다.

호주 브리즈번에서 진행 중인 11월 A매치 2연전(호주, 우즈베키스탄)도 마찬가지다. 벤투 감독은 1분, 1초를 헛되이 쓰지 않는다. 시간 개념이 확실하다.

벤투 감독을 처음 경험하는 선수들도 대체로 비슷하다. 특히 선참급인 이청용(30, 보훔)이 느끼는 감정은 달랐다. 이청용은 17일 호주전에 선발로 출전했다. 공격 2선 모든 지역을 움직이며 호주의 압박에 대응했다.

18일 브리즈번 페리 파크에서 만난 이청용은 "호주전은 원정 경기였다. 선수들이 뭉쳐서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 아시안컵 앞두고 좋은 경험이 됐다고 본다"며 1-1 무승부로 끝났지만, 소득이 있었음을 강조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발한 이청용은 때로는 중앙 미드필드까지 내려가서 볼을 받아 빌드업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는 "호주가 경기를 시작한 뒤 강하게 나왔고 초반에 어려웠다. 공격도 마찬가지라 그렇게 움직이는 것이 당연했다"고 말했다.

이날 훈련 전 벤투 감독은 10분을 넘기며 선수들에게 말을 전달했다. 선수들은 전날 종료 직전 비디오 판독(VAR)에 의해 실점이 인정, 눈앞에 왔던 승리를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을 갖고 있었다.

이를 모르지 않았던 벤투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했던 말과 비슷한 말을 했다고 한다. "심판의 판정은 이미 지나간 일이니 잊자"는 뜻이었다.

이청용도 "기사를 통해 감독님의 말을 봤다. 이를 그대로 선수들에게도 전달하더라. 경기 종료 이후에는 선수들에게는 따로 말을 할 시간이 없어 그랬다"며 "특별한 것은 없었다. 주로 경기에 관한 이야기였다. 감독님 의도대로 풀리지 않았다고 하더라. 홈에서는 볼 점유했지만, 원정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그래도 결과는 공정했다고 말하셨다"며 선수들의 생각을 확실하게 정리해줬음을 전했다.

6월 러시아월드컵 최종 명단에서 빠졌던 이청용이다. 여름 이적 시장 크리스탈 팰리스(잉글랜드)를 떠나 보훔(독일)으로 이적해 자리를 잡으면서 다시 대표팀에 왔고 벤투 감독의 축구를 처음 적응했다.

이청용은 "새로 온 선수들에게도 알아듣기 쉽게 전달하더라. 저는 물론 다른 선수들도 감독님이 원하는 것을 잘 알게 되더라. 또, 솔직하신 것 같다. 일상 생활에서는 영어로 대화한다"는 소감도 남겼다.

조이뉴스24 브리즈번(호주)=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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