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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CJ, 초대형 빅딜 성공…美 쉬완스 2조에 인수


그룹 사상 최대 해외 M&A…美 인프라 통해 'K-푸드 확산 플랫폼' 구축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CJ그룹이 지난해 5월 이재현 회장의 경영 복귀 후 공격적인 인수합병과 투자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그룹 역대 최대 빅딜로 불리던 '쉬완스 컴퍼니' 인수까지 성공시키면서 본격적인 세력 확장에 나섰다.

15일 CJ제일제당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종속회사 CJ 푸드(CJ Foods DE Corp.)가 미국 식품업체 쉬완스 컴퍼니(Schwan's Company)의 주식 603만6천385주를 약 2조881억 원에 취득하는데 의결했다. 양사는 기업결합 신고 등 관련 절차를 거쳐 내년 초 인수를 마무리하게 되며, 취득 후 지분비율은 99.98%다.

CJ그룹 차원에서 진행된 이번 인수는 금액만 2조 원을 웃도는 초대형 빅딜이다. 이는 국내 식품업계 M&A 사례 가운데 최고 금액이며, CJ그룹 내에서도 2011년 대한통운 인수 가격인 1조9천800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앞서 CJ제일제당은 바이오, 생물자원, 식품, 소재 등 4개 사업부문을 바이오와 식품으로 통폐합했고, CJ헬스케어를 매각해 약 1조3천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CJ제일제당은 이 자금으로 핵심사업인 가공식품, 바이오 등의 인수합병을 추진해 글로벌 사업을 더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인수 이후 사업의 안정적 운영 및 확장을 위해 기존 대주주로부터 지분 20% 재투자를 유치했고, 적자사업부인 '홈 서비스'를 인수대상에서 제외함으로써 재무 부담을 낮췄다"며 "인수 대금 중 13억4천만 달러(약 1조5천억 원)는 CJ헬스케어 매각대금 등 자체 보유자금을 활용하고 나머지 5억 달러(약 5천500억원)는 쉬완스의 자체 차입을 통해 조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쉬완스 컴퍼니는 1952년 설립된 미국 2위 냉동식품업체로, 지난해 매출 3조2천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은 2조3천억 원(홈딜리버리 서비스 사업 제외), 상각전이익(EBITDA)은 2천460억 원의 성과가 예상된다.

이곳은 미국 내 17개 생산공장과 10개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피자, 파이, 아시안 애피타이저 등 시장에서 네슬레 등 글로벌 식품기업과 시장점유율 1, 2위를 다툰다. CJ제일제당은 미국시장 전역을 아우르는 쉬완스 컴퍼니 인수로 세계 최대 가공식품 시장인 북미를 본격 공략할 수 있는 추진력을 확보하게 됐다.

우선 CJ제일제당이 기존 캘리포니아와 뉴욕, 뉴저지, 오하이오 등 5곳에 보유한 생산기지가 4배 이상인 22개로 대폭 확대된다. 미국 전역을 아우르는 물류·유통·영업망도 동시에 확보된다.

이에 따라 코스트코 등 일부 대형 유통채널에 집중돼 온 '비비고' 등 기존 CJ제일제당 브랜드 제품들이 북미 시장에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 등으로 올해 미국 시장에서만 4천억 원에 가까운 매출이 예상된다.

기존 만두, 면 중심의 간편식 품목도 피자, 파이, 애피타이저 등 현지에서 대량 소비되는 카테고리로 확대되면서 향후 한식을 접목한 다양한 신제품 개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식의 맛으로 차별화한 다양한 아시안 푸드(Asian Food)로 식품사업 포트폴리오가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캐나다, 멕시코 등 인근 국가로의 시장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단순한 물리적 통합을 넘어서 각 사의 차별화된 R&D, 생산, 마케팅, 영업 등 모든 역량을 집결해 최적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쉬완스 컴퍼니의 브랜드 경쟁력과 인프라에 자사 식품사업 R&D 역량과 한국 식문화 우수성을 앞세워 2025년까지 '아시안 HMR 대표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냉장·상온식품이 확대되고 있는 미국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이번 기회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CJ제일제당은 현재 '비비고'를 앞세워 세계 각지에 한식을 알릴 것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글로벌 세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베트남에 이미 베트남 현지 회사를 인수해 대규모 통합생산기지를 구축하고, 미국 동부에도 냉동 신기지를 건설했다. 또 미국 냉동 간편식 회사 '카히키'와 독일의 '마인프로스트 냉동공장'도 인수해 생산 기지를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CJ제일제당이 미국 내 강력한 유통망 확보가 이뤄져 '2020년 2조 원 매출 달성과 글로벌 매출 비중 50% 이상'이란 목표 달성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 회장이 '2020년 그레이트 CJ'를 넘어 2030년 월드 베스트 CJ'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도 충분히 실현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는 "쉬완스 컴퍼니 인수로 미국 전역에 걸친 식품 생산·유통 인프라 및 R&D 역량을 갖춘 '케이 푸드(K-Food) 확산 플랫폼'을 확보하게 돼 이재현 회장의 식품사업 철학인 '한국 식문화 세계화'를 실현할 기반을 갖추게 됐다"며 "그룹의 비전인 '월드 베스트(World Best) CJ'에 한층 다가서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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