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엘리엇 "현대차‧모비스 자사주 매입하라" 재압박 노림수는


현대글로비스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 제동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엘리엇이 또 다시 현대차그룹 압박에 나섰다. 이번에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제안했다. 이는 앞서 권고했던 지배구조 개편안과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에 컨설팅 그룹 콘웨이 맥켄지가 최근 작성한 초과 자본의 주주 환원을 핵심으로 한 분석 보고서를 전달했다.

이 보고서는 "현대차그룹은 심각한 초과자본 상태"라며 "현대차 8조~10조원, 현대모비스 4조~6조원에 달하는 초과자본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엘리엇은 이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최소 12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여기에는 총수 일가가 대규모 지분을 보유한 현대글로비스를 중심으로 한 개편안에 제동을 걸기 위한 노림수가 깔려 있을 것이란 평가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가진 현금 축소와 추가 부양을 통해 현대글로비스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제동을 걸겠다는 목표로 보인다"라며 "보유 현금을 줄이는 수단으로 자사주 매입을 제안한 것이며 이를 통해 주가가 높아지면 현대글로비스에 부담이 가게 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앞서 엘리엇이 제안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들은 8월 중순께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에 서한을 보내 새로운 지배구조 개편을 제안했다.

당시 엘리엇은 현대모비스를 모듈부문과 AS부문으로 분할하고,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 모듈부문,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AS부문의 합병안을 제시했다. 이후 현대글로비스 합병사는 기아차와 총수일가 보유 현대차 합병사 지분을, 총수일가는 기아차 보유 현대글로비스 합병사 지분을 사들일 것을 주장했다.

엘리엇의 지배구조 개편안이 현실화 할 경우 '총수일가→현대글로비스→현대차→기아차'의 구조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표면상으로는 현대글로비스를 정점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으로 비쳐지지만 오히려 현대차를 중심으로 한 구조 개편에 가깝다는 의견이 나온다.

황 위원은 "현대모비스에서 모듈부문에 비해 더 많은 이익을 내는 AS부문을 현대차와 합병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현대차 중심의 체제 개편을 요구한 것"이라며 "현대글로비스의 힘을 빼고 현대차를 띄워야 이익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엘리엇의 현대차 및 현대모비스 대규모 자사주 매입 요구는 자신들이 구상한 지배구조 개편을 기저에 깔고 낸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3분기 실적 악화 등으로 자사주를 매입할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과 관련해 "항상 지적되는 사내유보금의 경우 대부분 유형자산 형태로 묶여 있는 데다, 3분기 실적 악화로 차입금융까지 하는 상황이라 현재로서는 자사주를 매입할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상연기자 hhch1113@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엘리엇 "현대차‧모비스 자사주 매입하라" 재압박 노림수는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