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4년]엠넷 신정수국장 "꼰대 되지 않으려 노력"(인터뷰②)

젊은 타겟층 공고히 하며 다변화 전략 보여준 엠넷의 2018년


[조이뉴스24 정병근 기자] 올해 엠넷은 '더 마스터', '더 콜' 등을 통해 아이돌에 편중됐던 음악 콘텐츠를 다양한 장르로 확장시켰고, '러브캐쳐', '방문교사', '더 꼰대 라이브' 등으로 다양성을 보여줬다. '고등래퍼2'는 대약진을 이뤄냈고, 여기에 간판 프로인 '프로듀스48'과 '쇼미더머니777'는 여전히 막강했다. 모바일채널 M2도 자리를 잡았다.

엠넷 신정수 국장은 올해 엠넷의 움직임을 '기존 타겟층을 공고히 하면서 다변화 전략을 시도했고 채널을 확장했다'고 요약했다.

신 국장은 MBC에서 20년 넘게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다가 지난해 엠넷으로 옮겼다. 태생적으로 '온 가족이 보는 프로'를 놓을 수 없는 공중파와 타깃 시청층이 명확한 케이블채널은 접근 방법부터 프로그램 제작 방향까지 완전히 다르다. 신 국장이 지난 2년여간 가장 고민했던 것 역시 그 지점이다.

신 국장은 "엠넷은 분명 타겟 중심의 채널이다. 그 부분을 몸으로 느꼈고 계속 가져가야 할 부분이다. 동시에 젊은 층을 타겟으로만 해서 버틸 수 있을 것인가 생각했다. 인구 변화를 무시할 수 없고 다른 시청층의 시장이 더 크다. TV채널에서 타깃을 점차 넓혀가고 모바일채널을 통해 젊은 세대에 집중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엠넷 신정수국장 "'쇼미', '슈스케' 보다 생명력 길 것"①에 이어)

<다음은 신정수국장 일문일답>

Q. 엠넷에서 '더 꼰대 라이브' 같은 프로그램을 하는 건 굉장히 신선했다

A. 엠넷에서 하지 않는 버라이어티다. 이경규가 나오고 세대들간의 얘기를 다뤘다. 2049 시청률이 높다. 엠넷 다변화 전략 중 하나였다. MBC에서 같이 있던 PD가 엠넷으로 와서 만든 프로그램이다. 선수들끼리만 아는 건데 공중파 냄새가 조금 나긴 한다.(웃음) 이란 '꼰대'란 키워드는 주효했다. 몇 십년 전에도 젊은 세대에서 썼고 지금도 젊은 사람들에게 핫한 단어가 '꼰대'다. 오래 살아남은 젊은이들의 언어다. '나 혼자 산다'는 혼자 사는 사람이 시대를 바라보는 것이고 '전지적 참견 시점'은 매니저를 통해 연예인을 바라본다. '더 꼰대 라이브'는 꼰대라는 것으로 시대를 바라보는 프로그램이다. 접근은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다만 표현 방식은 조금 구태의연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Q. 더 앞으로 나아갈 가능성은 있다고 보나

A. 이경규 한혜진 유병재 김하온 출연자들의 케미가 좋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조합이다. 이 조합은 몇 번 더 회차가 지나가면서 캐릭터 예능이 될 여지도 있다고 본다. '무한도전', '1박2일', '아는형님' 같은 프로그램들이 캐릭터 구축되고 올라갔듯이 '더 꼰대 라이브'도 그 단초를 발견할 수 있었다. 꼰대를 통해 바라보면 조금 다른 것이 보이고 그 프리즘을 제공하는게 우리의 역할이다. 좀 더 두고 보시면 세대간의 이야기, 출연자들의 케미가 좋아질 거다.

Q. 이경규는 첫 엠넷 출연이 아닌가. 신선한 섭외였다.

A. 이경규 본인도 걱정이 많았다. 직접 만나서 설득했다. 꼰대가 아닌 것 같은데 꼰대인 재미있는 사람이다. 이경규도 '꼰대'라는 화두에 주목했다. 주제가 좋고 그걸 제일 잘 할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웃음)

Q. '방문교사'는 어떻게 기획됐나

A. 순수하게 엠넷스러운 발상이었다. 아이돌이 학생들을 가르치면 얼마나 좋을까 단순한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시즌1이 끝나고 한 달 정도 정비 후에 시즌2로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아쉬웠던 건 처음 시작할 때 뻔한 과목은 하지 말자였고, 사회 수학 지구과학 화학 이런 거에 능력 있는 연예인을 섭외하자였다. 그런데 제대로 구현을 못했다. 강사진을 확장할 여지도 있고 과목을 좀 더 폭넓힐 수도 있다.

Q. 새롭게 선보이는 '썸바디'도 예정돼 있는데

A. '댄싱나인'을 만들었던 PD가 만든다. 춤에 대해 관심이 있던 친구다. '댄싱나인'이 살짝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고 이번엔 어떻게 풀어낼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가 러브 버라이어티에서 착안해서 '썸바디'를 기획했다. 러브 버라이어티는 각각의 매개체가 있다. '썸바디'는 '터치'다. 춤을 추다가 교감이 많이 일어난다더라. 손을 잡았을 때 두 춤꾼이 느끼는 그런 미묘한 교환들이 있다. 그런 것들을 관찰하고 보여드리게 된다. 글로벌 포맷으로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보여줄 것들이 많다.

Q. 향후 엠넷의 방향성은

A 무엇보다 젊은층을 타겟으로 한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 마니아적인 것들이나 특화된 것들을 심화시켜서 구현할 수 있다. 디지털미디어를 통해서 어떻게 보여줄지는 시대에 따라서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그리고 어느 디바이스를 통해 보여주건 콘텐츠가 중요하다. 엠넷은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자유롭다. 개인적으로는 23년 정도 MBC에서 했던 생각들을 구체화할 수 있는 계기다. 내일모레 50인데 꼰대가 되지 않으려고 젊은 세대의 시선에 관심을 갖고 그걸 간직하려고 노력 중이다.(웃음)

Q. 올해 유종의 미를 장식한 2018 MAMA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A. 올해 서울 일본 홍콩 세 지역에서 진행을 하는데 크게 벌이게 됐다. 세 곳에서 나눠서 하는 게 쉽지 않아서 좋은 성과가 나오도록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있다. 현업에 있는 PD 중 60~70%가 나서서 힘을 합치고 있다. 제가 작년에 엠넷에 왔지만 MAMA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K팝의 흐름이 생기고 용어가 만들어진 것이 2000년대 초반이다. 그리고 K팝이 발전해오면서 방탄소년단 뿐만 아니라 여러 그룹들이 시계 시장에서 검증되고 확산되는 단계다. MAMA가 K팝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시기적으로는 그렇다.(웃음) MAMA는 계속해서 해외를 공략해 왔고 올해는 K팝의 성장과 맞물려 성과와 여정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K팝이 더 성장할 여지가 있듯이 MAMA 역시 한 번 더 신발끈을 조여매는 의미의 이벤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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