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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비껴간 시중은행, 이자 이익 증가 속 실적 호조


올해만 누적 이자 이익 16조원 육박···불경기 속 과도한 이익 지적도

[아이뉴스24 김지수 기자] 국내 주요 은행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자이익 증가 속 실적 호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업계 1위 국민은행은 지난주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누적 당기순이익 2조 79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으로도 7천260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9.5%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순이자마진은 3분기 기준 전 분기 대비 0.01%p 상승한 1.72%로 나타났다.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KB금융은 전 분기 대비 3.2%의 기대 이상의 여신 성장과 순이자마진이 +1bp 개선되며 이자 부문 이익이 3.5% 성장한 점이 기대에 부합한 실적을 시현한 주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조 9천165억원, 분기 기준 당기순이익 6천447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호조를 보였다. 순이자 마진이 전 분기 대비 0.01%p 하락한 1.62%를 기록했지만 이자 이익은 대출 자산 성장과 순이익 마진 안정화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신한지주는 예상대로 순이자마진이 하락했지만 대출성장이 좋아 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하면서 이익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우리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1조 9천34억원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전년 순이익을 뛰어넘었다. 순이자 마진도 1.53%로 작년 4분기 대비 0.06%p 상승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은행은 시장 컨센서스를 5.8% 상회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이는 순이자마진과 대출 성장에 따른 이자 이익 증가와 830억원 수준의 낮은 충당금 전입액 수준과 일회성 이익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나은행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조 8천921억원을 기록해 지난 2015년 외환은행과 통합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5천8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다. 순이자마진은 1.55%로 전 분기 대비 0.02%p 하락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순이자마진이 소폭하락했지만 올해 4대 시중은행의 이자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하며 이자로만 16조원이 넘는 돈을 벌어들였다.

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4조 5천1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천억원 넘게 늘어났다. 신한은행도 4조 1천2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천억원 가까이 커졌다.

우리은행은 4조 1천970억원의 누적 이자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천억원 넘게 증가했고, 누적 이자이익이 가장 적었던 하나은행도 3조 9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천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이자이익 규모가 커지는 것은 대출 증가와 예대금리차 확대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최근 3년간 국내 은행의 예대마진이 109조원을 넘어선 부분을 지적하며 은행만 과도한 수익을 가져가는 것이 적정한지를 따지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개별은행의 대출금리가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결정되는 게 중요하다며 은행들의 수익이 과다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은행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며 "국내 은행들이 다른 국가들과 예대마진, 자본이익률 등을 비교할 때 과도한 이익을 누리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김지수기자 gs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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