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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환상 캐치' 이정후 "공 잡으니 긴장 풀렸어요"


[KIA 6-10 넥센] '아버지' 이종범은 "쫄지말라" 조언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결승 때도 긴장 안했는데…그 공을 잡고 긴장이 풀렸어요."

'가을야구 초년병' 이정후(넥센 히어로즈)도 긴장했다. 그러나 환상적인 호수비를 하고나서야 긴장이 눈녹듯이 사라졌다.

넥센은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10-6으로 승리했다. 역전과 동점 그리고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얻어낸 귀중한 승리였다. 이 승리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한판으로 끝낼 수 있었다.

이 경기의 최고 수훈선수는 4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한 팀 동료 제리 샌즈였지만 이정후도 칭찬받아 마땅했다. 특히 7회초 호수비는 그야말로 흐름을 가져오는 환상적인 수비였다. 무사 1루 상황에서 최형우의 장타가 중견수 임병욱과 이정후 사이에 떨어졌다. 이 공을 이정후가 멋진 슬라이딩 캐치로 공을 잡아냈다. 비디오 판독이 이뤄졌지만 명백한 캐치였다.

이정후는 이 수비에 대해 "미리 수비 위치를 조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임병욱이 우중간 쪽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공이 센터쪽으로 왔다. 다소 애매한 위치였다. 제가 서서 잡았다가는 다칠 것 같았다"면서 "그래서 미리 슬라이딩을 했다. 만약 원래 자리에 있었으면 못 잡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쉽게 말했지만 정말 어려운 타구였다. 장정석 넥센 감독도 "이정후라면 잡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지만 정말 잡을 줄은 몰랐다"면서 "단기전을 처음 뛰는 선수 치고는 너무나 좋은 결과를 냈다"고 크게 칭찬했다. 이정후 스스로도 "놓쳤어도 괜찮았을 것이다. 워낙 어려운 공이었다. 놓쳤어도 문제는 없었을 것"이라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저는 당연히 아웃이라 확신했다. 그래서 공을 1루로 던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공을 잡으면서 긴장이 풀렸다. 그는 "(긴장을 했는데) 그 공을 잡고 긴장이 풀렸다"면서 "신인 데뷔전 때도, 대표팀 결승 때도 안 떨었는데 굉장히 긴장했다"고 설명했다. 이 긴장이 풀리면서 직후 맞이한 타석에서 안타까지 터뜨렸다.

아버지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조언도 도움이 됐다. 그는 "아버지가 무조건 자신있게 해야한다고 했다. 쫄지 말아야 한다고 하셨다. 심장이 큰 사람이 이긴다고 하셨다"면서 아버지와의 대화를 밝혔다.

이제 한화 이글스와 준 플레이오프에서 만난다. 상대전적은 8승8패로 호각이었다. 그러나 이정후의 발언엔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한화도 오랜만에 포스트시즌에 왔다. 한화가 좋은 팀이지만 우리의 투수력이나 타격이라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갓 스물을 맞이한 청년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조이뉴스24 고척=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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