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갈 고양이' 국감장 데려온 김진태…與 "또 하나의 동물 학대"


[아이뉴스24 전종호 기자] 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벵갈고양이를 데리고 나왔다. 지난달 대전 동물원에서 탈출한 퓨마 사살 사건을 두고 정부의 과잉 대응을 지적하기 위함이었으나, 현장에선 "또 하나의 동물 학대"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벵갈고양이 한 마리를 등장시켰다. 그는 "9월18일 남북 정상회담 때 사살된 퓨마와 비슷한 것을 가져오고 싶었는데 그 퓨마를 너무 고생시킬 것 같아 안 가져왔다"며 "동물을 아무 데나 끌고 다니면 안 되지 않나. 한번 보시라고 저 작은 동물을 가져왔다"고 했다.

[출처=뉴시스 제공]

김 의원은 "남북 정상회담 저녁에 대전 모 동물원에서 퓨마 한마리가 탈출했고 전광석화처럼 사살했다"며 "회담을 하는데 눈치도 없는 퓨마가 출몰해서 인터넷 실검 1위를 계속 장식했고 NSC(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가 소집됐다"며 "청와대 관계자와 화상회의가 연결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퓨마가 불과 3시간여 만에 사살되고 NSC 소집은 1시간35분만에 열렸다. 지난해 5월 북한에서 미사일 발사했을 때는 2시간33분 만에 열렸다"며 "북한에서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보다 훨씬 더 민첩하게 청와대가 움직였다"고 질타했다. 이어 "퓨마는 크고 맹수가 아니냐. 빨리 처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퓨마는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거의 없다"며 "고양잇과 동물 중 가장 온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강조했다.

이에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NSC 소집은 다시 확인하겠지만 절대 사실이 아니다. 제가 멤버"라며 김 의원의 NSC 소집 의혹 제기를 부인했다.

그는 또 "처음 마취 총을 쐈고 마취가 되지 않아 9시45분에 사살했다"며 "사살이 되지 않고 울타리를 넘어 국민을 위협했을 때 정부를 얼마나 비난했을까 우려됐다. 현장에서 사살은 정부와 협의해서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여당에서는 "또 하나의 동물 학대"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충실한 의정 활동을 위해 필요한 물품이나 기구들을 회의장에 반입할 순 있다고 본다"면서도 "벵갈고양이가 우리에 갇혀서 나왔고 눈빛을 보면 사방을 불안에 떨면서 주시하는 모습을 봤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동물 학대라는 차원에서 질의했는데 과연 우리에 갇힌 벵갈고양이를 회의장에 가져온 게 동물학대 아닌가"라며 "국감도 중요하지만 국감이 또 하나의 동물학대가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인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결과적으로 국정감사에서 벵갈고양이가 들어오도록 한 것이 또 하나의 동물학대인지는 국민과 시청하는 분들이 판단할 문제로 보고 의사결정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며 "살아있는 동물의 회의장 반입은 앞으로 여야 간 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지난달 18일 대전오월드 동물원에서 여덟 살 난 암컷 퓨마 '뽀롱이'가 우리를 탈출해 사살된 사건이 발생했다. 다친 사람 없이 퓨마가 사살됐으나 인터넷상에서는 '왜 죄 없는 퓨마를 죽였느냐'는 동정론이 확산되며 논란이 됐다.

전종호기자 jjh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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