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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드래프티' 이지석·이지훈, 나란히 프로행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 사상 같은해 신청 지명은 최초 사례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꿈을 이뤘으니 더 열심히 운동해서 부모님을 기쁘해드려야죠."

2018-19시즌 도드람 V리그 개막은 오는 13일이다. 새 시즌 개막을 5일 앞두고 프로배구 코트에 새내기로 나설 선수들을 선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8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리베로호텔 3층 베르사유홀에서는 2018-19시즌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가 열렸다. 전체 1순위로 전진선(센터, 홍익대)가 OK저축은행으로부터 지명을 받았다.

그런데 1순위 지명 선수 만큼이나 현장을 찾은 취재진으로부터 많은 관심과 조명을 받은 주인공이 있다. 이지석(레프트 겸 리베로, 한양대)과 이지훈(리베로, 중부대)이 그렇다.

둘은 형제다. 이지석이 동생이고 이지훈이 형이다. 이지석은 1라운드 5순위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고 이지훈은 2라운드 1순위로 대한항공에 지명됐다. V리그 출범 후 형제 선수가 같은 해 드래프트에 신청을 해 동시에 지명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형제 선수가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았던 적은 몇 차례 있었다. 최귀동(전 한국전력)-최귀엽(전 삼성화재) 안재웅(전 현대캐피탈·현 한국배구연맹 심판)-안요한(전 한국전력) 그리고 현역 V리거로는 이민규(OK저축은행)-이민욱(삼성화재)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지석-이지훈처럼 같은해 프로에 데뷔하는 경우는 아니었다.

이지석은 "지명을 받은 뒤 형 생각을 가장 먼저했다"고 공식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형도 "1라운드에서 지명을 받은 동생이 부러웠다"며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내 이름이 불렸을 때 믿어지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형이 배구를 먼저 시작했지만 동생이 구력이 더 많다. 이지훈은 "중학교때 운동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1년을 쉬고 난 뒤 다시 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형제가 프로팀으로부터 지명을 받자 드래프트 행사장을 직접 찾은 어머니는 눈물을 흘렸다.

이지훈은 "운동 선수를 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 반대를 많이 하셨다"고 했다. 형제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모두 운동 선수 출신이다. 그래서 운동 선수의 길이 얼마나 힘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두 아들이 배구선수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 좋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지훈은 "배구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웃었다. 동생 이지석도 "같은 생각"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유는 있다. 어머니인 오정현 씨는 육상 선수로 중장거리가 주종목이었다. 아버지인 이재호 씨는 배구 선수 출신이다.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과 중학교 시절 동기였다.

그리고 이지훈과 이지석의 큰 아버지는 현역 선수 시절 고려증권에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이름을 날린 이재필(현 대한배구협회 상임 심판)이다. 이지훈과 이지석은 "아무래도 아버지와 큰 아버지 영향을 받아 배구선수의 길로 들어선 것 같다"고 웃었다.

이지석은 "솔직히 1라운드에서 뽑힐 줄 몰랐다"며 "삼성화재에 합류한 뒤 누구보다 더 열심히 운동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포지션도 리베로로 같다. 이지훈은 "이제는 리베로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했다. 고교와 대학 시절 두 선수는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도 뛰었다.

이지석인 "팀에 들어가면 리베로인 김강녕 선배에게 많이 배우겠다"고 말했다. 이지훈도 마찬가지다. 두 형제는 "힘들게 여기까지 왔다. 이제는 프로선수 생활을 잘 해서 부모님을 더 기쁘게 해드리는 일만 남았다"고 입을 모았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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