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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김학민 "지난 시즌 모습으로 기억되긴 싫죠"


시즌 개막 앞두고 日전훈서 구슬땀…컵대회서 부활 신호 기대감 UP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예전 좋았던 느낌입니다."

'디펜딩 챔피언'인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토종 거포 김학민(35)은 누구보다 개막을 앞둔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는 지난 시즌 발목 부상 탓에 28경기 출전에 그쳤고 107득점에 그쳤다. 소속팀은 숙원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했지만 김학민은 마냥 기쁠 순 없었다. 지난 시즌 개인 기록이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 충북 제천에서 열린 2018 제천 KAL컵 프로배구대회에서 김학민은 부활을 알렸다. 대한항공은 조별리그에서 미끄러지면서 자존심을 구겼지만 나름 소득이 있다. 바로 김학민이다.

그는 컵대회 3경기에 나와 57점을 올렸다. 외국인선수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가 세계선수권대회 참가 일정 때문에 빠진 가운데 정지석(64점)에 이어 김학민은 팀내 득점 부문 2위에 올랐다.

김학민은 일본 오사카에서 진행 중인 전지훈련에서 누구보다 많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일본 V프리미어리그에 속한 사카이 블레이저스와 평가전을 위해 일본을 찾았다. 짧은 기간이지만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그는 "점프 할 때 몸이 붕 떠있는 듯한, 예전 느낌이 돌아왔다"며 "몸상태가 좋아진 게 느껴진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일본 전지훈련을 마친 대한항공 선수단은 8일 귀국한다. 오는 13일 안방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캐피탈과 맞대결을 시작으로 2018-19시즌 도드람 V리그 일정에 들어간다.

김학민은 "지난 시즌과 같은 모습으로 팬들의 기억에 남기는 싫다"고 강조했다.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김학민과의 일문일답.

▲시즌 준비는 잘 되가나. 컵대회에서 경기력이 좋았다. 예전 기량을 회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에는 아픈 일도 없이 운동이 잘 됐다. 지난 시즌에는 팀에 보탬이 안 됐는데, 올 시즌에는 꼭 도움되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더 꾸준히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몸상태가 좋아서 팀이 더 좋은 성적을 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나 또한 기대가 크다.

▲높은 점프력과 긴 체공시간이 장점이다. 코칭스태프가 예전 점프력 돌아온 것 같다더라. 현재 서전트 점프는 얼마나 나오나.

정확하게 측정한 적은 없는데 평소 80㎝ 정도 나오는 걸로 알고있다. 지난 시즌 아팠던 곳이 점프력과 직결되는 아킬레스건이다. 이 부위를 다친 뒤 거의 재활밖에 못했다. 훈련을 못하다 보니 몸상태가 잘 안 올라왔다. 그런데 요새 연습경기 하거나 운동하다 보면 점프 할 때 몸이 붕 떠있는 듯한, 예전 느낌이 돌아왔다. 내 몸상태가 좋은게 느껴진다.

▲올 시즌 정말 잘 풀릴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오나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웃음) 경기력은 열심히 준비한 만큼 나온다. 훈련을 하고 안 하고 차이가 크다. 그것이 진리 아닌가. 일단 열심히 준비는 했으니까 기대가 된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한참 경기력이 좋지 않았을 때 기분은 어땠나.

재활을 하고 훈련을 하면 몸상태가 괜찮아질 줄 알았다. 그런데 경기력이 내가 생각한 만큼 나오지 않아 마음이 힘들었다. 무엇보다도 준비가 부족하다고 많이 느꼈다.

▲박기원 감독은 오프 시즌 동안 대표팀 차출이 많아서 올 시즌 준비가 어려웠다고 했다.

그런데, 그 부분이 내게는 오히려 도움이 됐다.(웃음) 올해 우리팀 선수들이 대표팀에 많이 가다 보니 내가 훈련할 시간이 '너무' 많아졌다. 정말 많이 연습했다.

▲박 감독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나.

그렇다. 선수들이 없다 보니까 지금까지 안 해본 것도 그렇고 지난 시즌 준비를 하는 동안 하지 않은 부분 등 정말 모든 훈련을 다 했다.

▲이제 코트 위에서 기량을 보여줄 때가 왔다.

정규리그는 장기 레이스다. 시즌 일정을 치르다 보면 선수들이 컨디션 안 좋아지는 시점이 찾아온다. 우리 팀은 선수층 다른팀들과 비교해 두꺼운 편이니까 서로 도와가면서 잘 메울 거다. 그중에서도 내가 들어갔을 때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야 한다. 팀에서도 고참이니까, 분위기 안 좋을 때 내가 들어가서 흐름을 바꾸고, 이런 역할을 올 시즌에는 제대로 하고 싶다. 경기력이 잘 나올 수 있게 분위기를 즐겁게 잡아나가는 것도 내가 해야할 일이다. 지난 시즌에 정규리그 성적이 별로 안 좋았는데,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상위권으로 치고 나갔으면 한다.

▲지난 시즌 힘이 많이 들었을 때 도움이 된 사람은.

너무 답답했는데 아무래도 가족이 많은 힘이 됐다. 가족을 떠올리며 꾸준히 버텼다. 하루하루 그렇게 지내다 보니 이겨내게 됐다. 배구를 시키고 있는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이 하나 있다. 홈 경기장을 많이 찾아왔다.

▲아들이 '아빠는 코트에 왜 안나와?' 이런 얘기를 안 하던가.

그런 말은 잘 안 한다.(웃음) 아들은 그냥 우리 팀이 이기느냐 지느냐가 관심사다. 대한항공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면 정말 좋아한다.

▲이제는 베테랑이고 노장이라는 얘기를 듣는다. 배구 선수로 언제까지 활동할 것인가.

몸이 버티는 한 최대한 오래 현역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 아들에게 많이 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아들이 내가 뛰는 걸 보면서 스스로 배우는 게 많은 것 같다. 물론 좋은 경기력도 유지해야 한다. 지난해 경기력이 안 좋았을 때 '이런 모습으로 팬들에게 기억되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나은 모습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에 올 시즌 준비를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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