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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구광모 LG그룹 회장…어떻게 보냈나


취임 초기엔 경영현안 집중·이후엔 경영보폭 확대

[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 100일째를 맞았다. 취임 초기에는 경영 현안 파악에 주력했으나 최근 들어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 4세 경영의 포문을 연 구광모 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은 가운데 그룹 총수 입지를 다지기 위한 속도를 내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6월 29일 공식 취임했다.

구 회장은 취임 직후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을 그룹 지주회사인 ㈜LG에 앉히는 인사를 전격 발표했다.

이어 7월 16일 ㈜LG와 LG유플러스가 이사회를 열고 권 부회장의 ㈜LG 사내이사 선임 안건과 하현회 부회장의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각각 의결했다. 동시에 ㈜LG 인사팀장에는 이명관 LG화학 부사장을 선임했다.

이후 취임 50일까지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30층 집무실에서 경영 현안을 파악했다.

재계 순위 4위인 LG그룹은 지난해 기준으로 계열사 73개, 자산 123조원을 보유하고 있다. 총 매출 160조원 규모이다. 구 회장은 공인재단의 이사장직을 맡지 않을 정도로 그룹 전반의 경영 파악에 집중했다.

구 회장이 대외 행보에 본격적인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것은 취임 77일째인 9월 13일이다. 구 회장이 취임 후 첫 행선지로 잡은 곳은 그룹의 차세대 먹거리를 담당하는 국내 최대 민간 연구개발(R&D) 단지 ‘LG사이언스파크’.

당시 방문길에는 권 부회장을 비롯해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사장, 박일평 LG전자 사장, 유진녕 LG화학 사장, 강인병 LG디스플레이 부사장 등 계열사 R&D 책임 경영진이 함께 했다. 올해 신설된 LG 차원의 CVC(벤처 투자회사)인 LG 테크놀로지 벤처스의 김동수 대표도 참석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사이언스파크는 LG의 미래를 책임질 R&D 메카로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그 중요성이 계속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달 17일에는 범LG가(家)인 LS그룹을 방문했다. 이날 구 회장은 구자엽 LS전선 회장, 구자균 LS산전 회장,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 등을 만났다. 이어 다음 날인 18일에는 평양에서 열리는 '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에 포함돼 방북길에 올랐다.

구 회장은 대외 행보 시동과 함께 일감 몰아주기 해소에도 적극 나섰다. 구 회장은 비상장 계열사인 서브원이 보유한 MRO(소모성자재구매 부문) 사업 분할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구 회장 체제 이후 첫 일감 몰아주기 해소 조치이다.

서브원은 지난해 매출 6조8천900억원, 영업이익 2천100억원을 올렸다. 전체 매출 중 MRO 비중은 60%가량을 차지한다. 서브원은 지주회사인 ㈜LG가 지분 100%를 갖고 있으며, ㈜LG는 구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46%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물류계열사인 판토스 지분도 모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구 회장 등 LG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물류계열사 판토스 지분 전량 19.9%(39만 8천주)를 미래에셋대우에 매각키로 하고 구체적 협상을 진행 중이다. 판토스는 LG상사가 지분 51%를 보유해 최대주주이고, 구 회장(7.5%) 등 공정거래법상 특수관계인이 1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지주회사 ㈜LG와 LG상사, 판토스로 이어지는 출자구조를 단순화함으로써, 지배구조와 경영투명성을 높이는 데 대한 국민의 눈높이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양창균기자 yangc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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