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남북정상회담에 거는 기대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남북 정상이 손을 다시 맞잡았다.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은 북미간 비핵화 협상의 난항 속에 진행되는 것이어서 그만큼 전세계가 집중하고 있다. 이번 방북수행단에는 정치·군사·외교·재계·시민사회 등 각계 각층이 포함된 만큼 폭넓은 남북관계 의제가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그중에서도 남북 정상회담에 재계의 기대감은 더욱 클 것이다. 이번 방북 특별수행단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경제계 인사가 대거 포함됐다. 특별 수행원 3분의 1이 경제 인사로 과거 남북정상회담 때보다 경제인 비중이 월등히 높다.

이같은 배경에는 남북 관계가 진전될수록 철강·건설·에너지·관광·산업단지조성 등 다양한 남북경협 사업이 활발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 있다. 이미 북한 자원 등 인프라 시장은 상당부분 중국으로 넘어갔다. 지난해 북한 경제의 중국 의존도는 무려 90%에 달한다.

남북경협 사업은 경제성을 넘어서 미래 통일한국을 준비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다. 남북경협이 진척될 경우 북한의 시장 경제를 발전시켜 북한을 개혁·개방의 길로 이끌어낼 수도 있다. 서독 정부가 동독에 몸값을 지불하고 비밀리에 정치범을 데려온 프라이카우프(Freikauf)가 대표적인 사례다.

물론 지금 당장 남북 정상이 만났다고 바로 경협으로 이어지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남북협력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선 북한의 비핵화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북한의 비핵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완화되기 어렵다보니 국내 기업도 섣불리 북한 시장으로 진출하기 어렵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 북한 인프라계획 수립 등에 대한 선제적 대비가 필요하다. 철강과 건설, 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는 포스코는 이미 대북 사업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 경협 사업 준비에 나섰다. 각 계열사별 북한의 시장을 미리 파악하고 각종 전략 모색에 나선 상황이다.

앞서 최정우 회장은 지난 7월 선임된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아마 포스코그룹이 가장 실수요자일 것"이라며 "포스코가 필요로 하는 철광석 및 원료탄, 포스코켐텍이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마그네사이트, 음극재를 만들 수 있는 천연흑연 등이 북한에 많이 내장돼 있다"고 말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최대 이슈는 비핵화와 종전 회담을 중심으로 한 평화체제 구축이다. 하지만 동시에 남북경협의 물꼬가 트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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