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종 구글 IoT 부사장 "디바이스에서 인간 수준 의사결정"

디바이스 뇌 역할하는 AI 칩 '엣지 TPU'…"IoT 통해 식량 등 인류 난제 해결"


[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기존 사물(thing)은 인공지능(AI)이 전혀 없이 정해진 단순 기능만 했는데, 이제 AI가 들어가면서 인간 수준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디바이스(device)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이인종 구글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부문 부사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콘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제 센서가 데이터만 수집하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스마트'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그는 "예를 들어 공장에서는 배터리, 메모리 반도체 등의 결함을 기계가 걸러내기 부족해서 사람이 붙어 현미경으로 봐야 하는데, 이제는 카메라가 실제 '브레인'을 갖고 그런 결정을 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삼성전자에서 AI 비서 '빅스비',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등을 주도한 인물로 지난 2월 구글로 이직했다. 구글 클라우드 소속으로 구글의 전체 IoT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이직은) 가족과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였다"며 "삼성전자 개발실장으로 있을 때 밑에 1만2천명의 직원이 있었지만 여기온 첫날 직원이 10~20명에 불과했다. 지금은 거의 350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구글러'가 된 그는 이번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자 중 한 명으로 나서 이같은 청사진을 위한 새 하드웨어 칩을 소개했다.

'엣지 TPU'라 이름붙인 이 칩은 IoT 기기에서 머신러닝 모델을 더 빠르게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데이터를 중앙에 있는 클라우드 서버까지 보내지 않고, 개별 기기에서 처리하는 '엣지 컴퓨팅'을 지원한다.

크기도 1센트 동전에 4개가 올라갈 정도로 작고, 비용 효율이 높아 임베디드 시스템에 최적화됐다.

특히 그는 식량, 물 부족 등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것이 구글의 IoT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IoT로 식량을 트래킹해 낭비를 줄이는 등 인류가 풀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데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구글이 보는 IoT 비전"이라며 "단지 물건을 많이 파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이제는 (사람보다) 사물이 생산하는 데이터가 훨씬 많다"면서 "지능이 없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없는 데이터는 먼지와 마찬가지"라고 했다. 데이터 회사를 자처하는 구글이 IoT를 중심에 놓고 있는 이유다.

아울러 이 부사장은 국내 제조 기업들에 "IoT가 기존 제조업을 서비스업으로 발전시키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IoT를 통해 공장의 다운타임을 줄이고, 유지보수를 예측할 수 있다"며 "케펙스(CAPEX·투자비용)를 오펙스(OPEX·운영비용)로 바꿔주는 것이 서비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그는 백신을 예로 들며 "가령 백신 전용 냉장고의 온도 조절을 잘못해 백신이 변질되고, 여기저기 옮겨다니게 되면 그 기간에 들어온 백신은 다 폐기해야 한다"면서 "수천억 이상의 돈을 버리는 셈인데, IoT로 트래킹함으로써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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