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의원의 불투명한 행보


 

이낙연 의원이 정말 대통령 탄핵 소추안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을까.

18일치 한국경제신문은 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자민련 김종호 의원과 함께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김 의원은 스스로 "탄핵사유가 안돼 소신에 따라 반대 투표했다"고 밝혔다. 그의 홈페이지(www.kimjh.info)에는 격려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 의원에 관한 한 진실은 오리무중이다.

한경은 측근의 입을 빌어 "이 의원이 노 대통령 당선자 시절 대변인으로 활약하는 등 관계를 고려해 반대표를 던진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정작 본인은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이 의원은 18일 선거준비차 지역(전남 함평/영광)에 내려가 있었다.

이낙연 의원은 이날 오후 전화통화에서 "(반대표를 던졌는지 여부에 대해) 무덤까지 가지고 가겠다"고 말했다.

또 "어떤 사람에게도 사실여부를 확인해 준 바 없으며, 그렇다고 당장 민주당을 탈당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수행 비서는 "이 의원님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면 부인인데, 의원님은 부인에게도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며 추측보도라고 주장했다.

김성곤 보좌관도 "의원님이 찬반여부에 대해 이야기하신 바나 상의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낙연 의원이 탄핵안에 반대했는지 여부는 본인만이 알고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최근 그의 행동에는 몇가지 의문점이 남는다.

그는 탄핵안 처리로 어수선하던 11일 국회에서 '알립니다'라는 자필 문서를 기자들에게 돌렸다.

거기서 "탄핵발의에 서명하지 않았지만, 노 대통령의 기자 회견에 크게 실망해 당인으로서 어떻게 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설훈, 조성준 의원도 발의에 서명하지 않았지만, 성명서를 내진 않았다. 왜 이 의원만 성명서를 낸 것일까.

거기까진 '불행한 역사적인 사건'에 대해 고민하는 소신파 의원의 모습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12일 새벽의 행동은 '찬성'으로 돌아선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기에 충분하다.

12일 오전 3시 50분 한나라-민주당 의원들이 의장단을 지키고 있던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급습하고, 의장단을 돌아가며 지킬 때 이낙연 의원도 직접 의장단에 오른 것이다.

그 때 함께한 의원들은 이윤수, 김경재, 한충수, 김방림 등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 반대하려고 했다면 왜 그랬을까.

이낙연 의원은 이에 대해 "말할 수 없다"면서 "당시 2번 의장단에 올랐던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내가) 발의안에 서명안 한 것도 사실 아니냐"며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했다.

언론보도에서 탄핵반대론자로 나오고, 딴지일보가 반대 의원 찾기 네티즌 투표를 벌이는 등 전국민의 눈이 자신에게 모아지고 있는데 말이다.

당내에서의 정치적인 위치 때문인지, 소신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4.15 총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기 위해 출마한 국회의원이라면 유권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야 함에도, 그는 베일 속에 숨어있다.

이낙연 의원은 국민 앞에, 유권자 앞에 진실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정치적 소신과 관계없이 네티즌과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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