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이르면 이달 中 사업서 완전 손뗀다

화중·동북법인 매각 계약 임박…"복수 현지 업체와 막판 조율 중"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여파로 힘겨워하던 롯데마트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께 중국 사업을 완전 철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 진출한 지 11년 만이다.

롯데마트는 중국 현지 분위기상 일단 사업을 모두 정리하지만 향후 양국 관계가 개선됐을 시 사업을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복수의 현지 로컬 유통업체들과 화중법인, 동북법인 소속 14개 매장 매각을 두고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까지 매각 작업이 마무리될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현지 여러 업체들이 롯데마트 매장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롯데 측과 인수할 매장 수를 두고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는 가장 많은 매장이 몰려있는 상해와 북경법인 매장을 정리하면서 현재 중경, 성도 지역의 매장 8곳을 운영했던 화중법인과 심양, 길림지역에서 매장 6곳을 운영했던 동북법인만 남겨둔 상태다. 롯데마트는 이번 매각 협상을 통해 전체 14개 점포 중 일부 점포를 매각한 후 나머지 매장은 폐점 등의 방식을 통해 중국 사업을 완전히 정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역시 이달 5일 롯데 유통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며 기자들과 만나 "중국 롯데마트 매각은 올해 안에 끝난다"고 말한 바 있다.

롯데마트는 '사드 보복'의 여파로 중국 정부와 현지 소비자들의 미움을 받았다. 중국 정부는 사드 보복 여파로 99개 점포 중 87곳에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롯데 불매운동까지 이어졌다.

최근 중국 베이징 왕징에서 만난 한 주민은 "롯데마트가 인근 월마트나 까르푸보다 차별된 상품이 없었던 것이 문제"라며 "롯데가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수준을 무시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폄하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롯데마트의 올해 1분기 중국 현지 매출은 130억원에 머물렀다. 이는 사드 보복 시작 직후였던 작년 동기 대비와 비교해 95% 가량 줄어들었다.

롯데마트는 지난 한 해 동안 2천7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 손실액도 560억원에 달한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매장 매각에 따른 직원위로금과 소송정리비용 등으로 590억원의 충당금을 마련해뒀던 상태다.

이에 롯데마트는 지난 4월 북경 화북법인을 시작으로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북경 화북법인에 소속된 롯데마트 점포 10개와 롯데슈퍼 점포 11개를 중국 유통기업 우메이그룹에 약 2천485억원에 매각했다. 5월에는 상해 화동법인 소속 롯데마트 점포 74개 중 53개 점포를 리췬그룹에 2천941억원에 팔았고, 나머지 21개는 폐점 수순을 밟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그룹에서는 최대한 이번 달 안에 화중법인과 동북법인에 대한 매각작업을 마무리하려고 애쓰고 있다"며 "현재 매각할 점포 수를 두고 협상에 나선 업체들과 막판 조율 중으로,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업체와 조만간 매각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달이나 늦어도 다음달에는 중국사업을 완전 철수하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에 현지 소비자들의 민족주의 성향이 맞물리면서 불매운동이 전역으로 퍼져 중국 진출 기업 중 가장 큰 피해를 봤다"며 "롯데가 북경과 상해 법인을 중국 현지 기업에 매각했지만 매각된 매장들의 영업정지 처분이 풀리지 않는 것도 의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롯데는 롯데마트 외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칠성과 롯데제과의 중국사업장 수 통폐합과 직원 구조조정 등을 진행하며 중국 사업 전략 수정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롯데지알에스와 롯데시네마도 조만간 구조조정을 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사드 보복 이후 중국 매출이 급격히 떨어진 롯데백화점은 일단 사업을 계속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2008년 8월 1일 베이징의 최대 번화가 왕푸징 거리에 중국 인타이그룹과 50대 50으로 합작해 1호점을 열었으나, 인타이 측과 의견 충돌이 빈번해지면서 개장 4년만에 1천134억원 적자를 내고 폐점했다. 이후 롯데백화점은 톈진, 청두, 웨이하이, 선양에 총 5개 점포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보복 이전인 2016년까지 매출이 매년 두 자릿수 신장세를 보였다"며 "중국의 경제 보복 이후 역신장세로 돌아서 손실이 나긴 하지만,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현지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하며 앞으로도 중국 사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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