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종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9일 지하철을 타고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장으로 깜짝 이동했다. 공식 일정에 없던 '지하철 정상회담'은 모디 총리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이날 오후 간디 기념관을 둘러보며 친교 행사를 가진 뒤, 인도 최대 휴대폰 공장인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이 열리는 노이다 지역으로 향했다.
문 대통령은 인도 국부(國父) 간디가 생애 마지막을 보낸 기념관을 모디 총리와 함께 거닐며 헌화하고 환담을 나누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도 식민지배의 아픈 역사를 공유하고 있어 인도 독립운동과 비폭력 저항의 상징인 간디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며 "인도의 독립운동이 우리의 3·1운동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간디 기념관 방문을 마쳤을 때 모디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이 열리는 노이다 지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가보자"고 깜짝 제안했다. 두 정상이 함께하는 모습을 인도 국민이 자연스럽게 접하는 계기란 설명도 덧붙였다. 최근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를 슬로건으로 인프라 산업에 속도를 내는 인도 정부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로도 풀이된다.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번디하우스역에서 보태니컬가든역까지 총 11정거장을 지하철로 이동했다. 모디 총리는 문 대통령과 나란히 앉아 인도 지하철 풍경과 시민들의 일상을 소개했다.
두 정상은 창밖으로 보이는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었고, 시민들은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며 '지하철 정상회담'을 흥미로워했다.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가 지하철로 이동하는 모습은 현지 방송사들이 생중계하기도 했다.
두 정상은 보태니컬가든역에 내린 후 다시 차량에 탑승해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이로써 문 대통령은 인도 국빈 방문 중 진행되는 총 18개 주요 행사 대부분인 11개 일정을 모디 총리와 함께 하게 됐다.
전종호기자 jjh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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