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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10년만의 이영도 신작 '오버 더 초이스'


죽음과 부활 소재…독자와 벌이는 치밀한 두뇌 싸움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드래곤 라자', '눈물을 마시는 새' 등 한국과 일본, 대만, 중국에서 2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판타지 작가 이영도의 10년만의 신작 장편소설 '오버 더 초이스'가 출간됐다.

1998년 드래곤 라자 이후 꼭 20년만에 나온 이번 신작은 단편소설 '오버 더 호라이즌'과 인물 및 배경을 공유한다. 한 아이의 비극적 죽음에서 시작되는 이번 이야기는 죽음과 부활, 종말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시종일관 유쾌한 서술로 풀어내면서도 특유의 강렬한 주제의식을 담아낸다.

오버 더 초이스의 시작은 소도시의 보안관보인 주인공 '티르 스트라이크'의 술회로 시작된다. '서니 포인도트'라는 6살짜리 아이가 놀던 중 폐광의 환기공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고 모든 어른들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결국 보름만에 싸늘한 아이의 시신을 마주하게 된다.

딸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던 아버지가 부린 작은 소동으로 인해 근방에서 발생한 팔두 마차의 사고 현장을 발견하게 되고 그곳에서 유일한 생존자인 소년을 발견한다. 티르는 이 도입부의 마지막에 '엿새 후 소년은 내게 죽었다'라는 문장으로 독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한다.

생존한 소년은 과거 제국의 검술 사범이었던 주인공 티르가 보기에 여러모로 의문스러운 인물이었다. 황제와 닮은 피부색과 동행의 죽음에 개의치 않는 태도, 거짓으로 보이는 과거 행적 등. 티르가 소년의 정체를 추리하는 사이, 소도시에는 또 한번의 소동이 벌어진다. 서니의 엄마인 포인도트 부인이 음독 자살하려다가 구조된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녀는 깨어나자마자 '딸아이를 부활시킬 수 있다. 지상과 지하의 왕에게 검을 바치면 모두가 다 죽어도 부활할 수 있는 세상이 온다'며 떠들고 다녀 도시를 혼란에 빠뜨린다.

티르는 그녀가 찾고 있는 검이 바로 마차 사고에서 발견된 소년의 검이라고 추측하게 되고 이야기는 곧 죽은자의 부활, 그리고 인류의 종말이라는 거대 담론까지 확대된다.

오버 더 초이스는 저자의 명성에 걸맞게 마주앉은 독자와 정교한 두뇌싸움을 하듯 탄탄한 구성과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라인, 개성넘치는 캐릭터들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이영도 지음/황금가지, 1만5천800원)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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