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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해양부문 구조조정 본격화…노조 "대책 마련해야"


1천800명 생산기술직·2천300명 사내하청 직원 추가 구조조정 불가피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 일감 고갈사태가 임박하면서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7월1일부로 해양사업본부 조직을 통폐합하고 관련 부서 임원의 3분의 1 감축을 단행키로 했다. 노조 측은 사전 합의 없는 일방적인 구조조정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다음달 말부터 해양플랜트 일감이 고갈되는 것에 대비해 조직 통폐합 및 인적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6일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의 일부 조직 통폐합과 함께 임원 3분의 1을 줄인다고 밝혔다.

현재 해양사업본부는 지난 2014년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수주한 '마지막 일감' 나스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오는 7월 말 UAE 국영석유회사 아드녹의 자회사인 아드마옵코에 나스르 원유생산설비 인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 이후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 내 일감은 없는 상태다.

앞서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는 지난 22일 담화문을 통해 "불가피하게 해양 야드는 일감이 확보될 때까지 가동 중단에 들어간다"며 "이 기간은 무척 힘든 시간이 될 수밖에 없으며, 우리가 모두 함께 힘과 의지를 모아 허리띠를 졸라매고 견뎌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이사는 "어떻게 해서든 가동 중단만큼은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지난해부터 여러 프로젝트 수주전에 뛰어들었지만 생산성에 비해 턱없이 높은 원가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 중국, 싱가포르 업체에 밀리고 말았다"며 "조직 통폐합과 대규모 유휴인력 발생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사무기술직 800명을 타 사업부 및 계열사로의 이동을 결정했다. 문제는 1천800명에 달하는 생산기술직과 2천300명의 사내하청 직원들이다. 안그래도 지난해부터 일감부족으로 유휴인력이 몰린 상황에서 해양플랜트 유휴인력까지 추가되면서 순환휴직, 교육 등을 진행하기가 어려워졌다.

타 부서의 인력 전환도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2016년 최악의 수주절벽이 매출절벽으로 이어지면서 조선부문을 비롯한 타 부서에도 일감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일방적인 구조조정이라며 고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이날 "경쟁사는 유휴인력을 교육과 훈련으로 재배치해 생산조직을 안정화, 해양플랜트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현대중공업만 유독 일방적인 무급휴직을 노조에 강요하고 있다. 사측은 전환배치과 순환휴직 등 고용보장 방안을 위해 성실한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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