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스토리] 生감자칩 최강자 오리온 '포카칩'

매년 6월 갓 수확한 햇감자만 사용…차별된 식감·맛으로 스낵시장 주도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짝수 해에 매출이 크게 오른다'는 소문을 가진 제품이 있다. 바로 국내 감자칩의 최강자 오리온 '포카칩'이다.

실제로 오리온이 지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 간 짝수 해와 홀수 해 매출을 비교해본 결과, 짝수 해 매출이 7% 가량 더 높게 나타났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는 월드컵, 올림픽 등 짝수 해마다 펼쳐지는 국제적 스포츠 행사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며 "포카칩이 집에서 TV로 대표팀 경기를 시청하거나 단체응원 등을 펼칠 때 먹는 맥주 안주, 간식 등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에 따르면 포카칩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2016년 8월), 브라질월드컵(2014년 6~7월), 런던올림픽(2012년 8월), 남아공월드컵(2010년 6~7월), 베이징 올림픽(2008년 8월) 기간 동안 큰 폭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그 해의 최고 월간 판매량을 올렸다.

또 평창 동계 올림픽이 열린 올해 2월에도 감자스낵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월 대비 10% 이상 큰 폭으로 매출이 늘었다. 이에 이번 '러시아 월드컵' 시즌에도 맥주 안주로 인기를 얻으며 높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4년간 생감자 스낵 1등 자리 유지

'포카칩'은 1988년 미국 펩시그룹 계열사인 펩시코와 동양제과(현 오리온)의 합작회사인 오리온프리토레이에서 만든 제품이다. 당시 밀가루 스낵 일색이던 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포카칩'은 경쟁 제품이 흉내 낼 수 없는 특유의 바삭한 식감과 감자 본연의 담백한 맛을 살려내며 감자스낵 돌풍을 이끌었다. '

포카칩' 출시 초기에는 감자스낵의 인기가 높아져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생감자를 원료로 한 스낵제품들이 계절적 품귀현상을 겪기도 했다. 오리온프리토레이는 1992년 60억원을 투자해 강원도 평창에 대형 저온 감자창고를 건설해 이 같은 문제를 해소했다. 이후 오리온은 2004년 '포카칩' 등 스낵 제품을 해외 시장에 내놓기 위해 펩시코가 갖고 있던 지분을 450억원에 인수하고 합작관계를 청산, 곧 바로 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이라는 독자 기업을 출범시켜 '포카칩'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포카칩'은 현재 국내뿐 아니라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포카칩'은 국내에서도 1994년 이후 생감자 스낵 1등 브랜드로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며 "특히 20~30대 성인층 사이에서 시원한 맥주와 함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안주로 손꼽히며 스포츠 관람, 휴가철 인기 스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 '포카칩' 원재료 '감자' 연구에 올인

포카칩은 어떤 제품보다도 원재료인 감자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감자는 기후변화에 약하고 이동이나 보관 시에도 작은 실수조차 허용치 않는 민감한 원료다. 또 기존에 쉽게 접할 수 있었던 일반 감자(수미감자)는 모양 자체가 울룩불룩 일정치 않고, 기름에 튀겨내면 색깔이 거무튀튀하게 변하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오리온은 '맛있는 감자칩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지난 1988년 강원도 평창에 감자연구소를 설립했다. 23만1천m²(약 7만평)의 땅에 들어선 이 연구소는 감자만을 연구하는 국내 최초의 민간연구소였다. 감자칩 전용 종자를 개발하기 위해 10여 명의 연구원이 밤낮없이 실험과 재배에 나선 끝에 2000년 '두백'이라는 이름의 종자를 개발했다. 국립종자원에도 등록된 '두백'은 한국 토질과 지형에 적합한 감자품종으로, 고형분 함량이 높아 튀겼을 때 더 바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고 감자 고유의 색을 잃지 않아 생감자칩 원료로 좋다.

포카칩의 맛과 식감을 결정짓는 것은 바로 두께다. 생감자를 얇게 썰어 튀겨내는 포카칩의 두께는 1.3mm 안팎으로, 감자 속 고형분 함량에 따라 0.01mm 단위로 두께가 달라진다. 포카칩 연구원들은 해마다 감자 작황에 따른 최적의 두께를 찾아내기 위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맛은 물론 식감 등 다양한 조사를 수시로 진행한다. 이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품의 두께를 미세하게 조정하며 최고의 식감과 맛을 구현한다.

오리온 관계자는 "감자 연구소에서는 감자 저장, 선별에 대한 기술에 대한 연구도 계속하고 있다"며 "수입하는 감자에 대해서도 끊임없는 품질관리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호주 미국 현지 농장에 직접 가서 품질을 검사하는 것은 물론, 노하우 전수를 통해 포카칩에 적절한 감자를 생산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자가 아니다, 생감자칩이다"

한 때 '포카칩'은 감자칩 광고에서 독보적인 카피로 눈길을 끌었다. 당시 인기를 끌었던 수입 감자칩 제품을 겨냥한 듯, 포카칩 봉지를 머리에 쓴 모델은 콧수염을 단 P순사에게 고문을 당하며 "난 너희들과 달라. 이 밀가루 반죽들아"라고 외친다. 그러나 P순사가 고문 강도를 높이자 더 크게 이렇게 외친다. "과자가 아니다, 생감자칩이다!" 이 같은 제품에 대한 자신감은 '불량감자' 광고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남녀 모델은 각각 감자 모양의 옷을 입고 "일등감자만 포카칩이 되는 현실이 너무 슬퍼", "맛의 세계는 냉정한거야", "감자가 잘 자라야 포카칩" 등을 외치며 '포카칩'이 좋은 감자만 원료로 쓴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실제로 오리온은 6월부터 매년 갓 수확한 품질 좋은 햇감자를 사용해 포카칩을 생산한다. 국산 감자는 6월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11월 북부지방까지 순차적으로 수확되며, 각 지역에서 수확된 감자는 바로 청주공장으로 이동, 생산에 투입돼 포카칩 특유의 신선한 맛을 더해준다.

오리온은 지난해 국내 570여 감자농가와 계약을 맺고 약 2만 톤의 감자를 사용했으며, 농가에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는 농가상생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포카칩, 스낵시장 최초 연매출 1천300억 돌파

이런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으로 '포카칩'은 2012년 1천130억원의 매출로, 감자칩 최초 메가 브랜드로 등극했다. 2014년에는 스낵 시장 최초로 연매출 1천300억원을 돌파했다.

포카칩은 2015년 9월 기존 60g 규격을 66g으로, 124g 규격을 137g으로 각각 양을 늘렸다. 2014년부터 진행해 온 1·2차 포장재 개선을 통한 원가 절감에 따른 이익을 소비자들에게 되돌려 주기 위해 제품 중량을 늘렸고, 현재까지 가격 변동 없이 10% 증량을 유지하고 있다.

포카칩은 큰 부피에 비해 내용물이 적어 보인다는 '질소과자'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포장 내 빈 공간을 줄이기 위한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해왔다. 스낵 제품 내 질소충전은 과자의 신선도 유지와 파손 방지를 위한 필수요소다.

얇은 두께로 생산되는 포카칩을 최소한의 질소충전으로도 부서지지 않으면서 양을 늘려 담는 것은 획기적인 기술 혁신 없이 불가능했다는 게 오리온 측 설명이다. 오리온은 균일한 크기의 감자를 선별하고, 포장 기계의 진동 횟수를 늘리는 등 생산공정을 개선했다. 그 결과 제품 내 빈 공간 비율을 환경부에서 정한 '봉투 포장 과자류'에 허용되는 35%보다 훨씬 낮은 25% 미만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포카칩은 지난 16년간 감자스낵 시장 1위를 지켜온 국민과자로 오리온의 30년 감자 노하우를 모두 담고 있다"며 "최고 수준의 감자스낵 제조 기술과 원료 통합 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오리온 감자스낵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갈 것"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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