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내홍 휩싸인 경총…손경식 회장 ‘자승자박’ 부른 참사


정부와의 관계 개선 위해 ‘노동계 인물’ 영입하며 갈등 발생했다는 시각도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송영중 상임부회장 문제로 내홍에 휩싸였다. 이를 두고 손경식 경총 회장의 자승자박(自繩自縛‧자기가 꼰 새끼로 자기를 묶음)이 부른 참사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총은 이날 회장단 회의를 열어 송영중 부회장의 거취에 대해 결정키로 했다. 앞서서는 내부 논의를 통해 직무정지 조치를 내렸다.

이른바 ‘송영중 부회장 사태’는 최근 최저임금법 개정안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촉발됐다.

경총은 지난달 최저임금 산입범위 제도 개편 문제를 두고 국회가 아닌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처리하겠다고 한국노총, 민주노총과 합의했다. 이를 두고 경영계에서는 경총이 노동계를 대변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송영중 부회장은 당시 합의를 한 인물로 지목됐다. 이로 인해 그와 경총 임직원들 사이에 불화설이 나돌았다. 실제 그는 경총에 불어 닥친 최저임금 논란 직후 1주일 넘게 재택근무를 하며 불화설에 힘을 실었다.

경총 내부 갈등의 핵심은 송영중 부회장에 있지만, 그를 경총으로 끌어들인 손경식 회장의 자가당착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시각도 있다.

경총 회장단은 앞서 4월 초, 구조적인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노사문제에 경륜과 식견이 높고 고용과 복지문제에도 밝은 송영중 당시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석좌교수를 상임부회장에 선임했다.

실제 그는 노동부 고용정책본부장과 기획조정실장,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상임위원,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을 지내는 등 노사관계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무엇보다 전임자인 김영배 전 상임부회장이 일자리 정책을 두고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떨어진 경총의 위상 제고에 관료 출신인 그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손경식 회장이 선임에 적극적이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송영중 부회장은 2002년 청와대 노사관계비서관으로 근무하며 ‘주5일제 근무’ 도입과 ‘탄력적 근로시간제 확대’ 등 근로기준법 정부안을 마련했다. 2004년에는 보건복지부 연금보험국장을 맡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임금·근로시간 제도개선과 고용서비스 선진화에 대한 노사정 합의를 도출하기도 했던 인물이 바로 송영중 부회장이다.

엄밀히 따지면 송영중 부회장은 노동계 쪽에 가까운 인물로 평가받는다. 최근 벌어진 사태는 결국 손경식 회장의 자승자박에서 비롯됐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부와의 관계 개선 차원에서 송영중 부회장을 선임한 것이 오히려 경영계를 대표해야 할 경총에게는 독이 된 셈”이라며 “손경식 회장이 자기 꾀에 자기가 빠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상연기자 hhch1113@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내홍 휩싸인 경총…손경식 회장 ‘자승자박’ 부른 참사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