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성급 회담서 "판문점선언 이행 위해 한미연합훈련 중단해야"


[아이뉴스24 전종호 기자] 북한이 장성급 회담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이에우리 측은 즉답을 피했지만 대화 국면이 지속되는 동안 훈련 중단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한은 14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제8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판문점선언의 이행 차원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도균 남쪽 수석대표와 안익산 북쪽 수석대표가 14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북쪽 통일각에서 남북 장성급회담을 마친 뒤 공동보도문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뉴시스]

회담에 앞서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연합훈련 중단 발언을 근거로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등 연합훈련의 중단을 요구할 거라는 관측이 있었다.

실제로 회담 중 북측이 이 문제를 거론하며 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했으나 우리 측은 "상호 군사적 신뢰 구축을 통해서 우려를 해소할 수 있고, 한미 간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처음 언급한 뒤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를 누차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장성급 회담이 열리는 동안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진정성 있게 비핵화 조치를 실천하고, 적대관계 해소를 위한 남북 간, 북미 간 성실한 대화가 지속된다면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상호 신뢰구축 정신에 따라 대북 군사적 압박에 대해 유연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장 한미 군 당국은 오는 8월 계획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중지하기 위한 협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협의를 거치겠지만 북한이 비핵화 과정을 지속하고, 남북·북미 간 대화 국면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한미가 함께 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

UFG 연습을 비롯해 매년 3~4월 실시하는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FE) 훈련 등이 이에 포함된다.키리졸브는 북한이 남침해 한반도에서 전면전이 일어났을 경우를 가정해 진행하는 훈련으로, 실제 병력과 장비가 움직이는 야외기동훈련(FTX)인 독수리 훈련과 병행한다.

미군은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점검하는 이 훈련에 매년 대규모 병력을 투입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확산되면서 항모 전단과 전략 폭격기 등 전략자산의 훈련 참여도 크게 늘었다.

UFG 연습은 합동지휘소 연습으로 컴퓨터 전략시뮬레이션에 의한 모의 훈련이지만 이 연습을 전후로 미군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자주 출몰했다.

북한은 그 동안 3대 연합훈련을 "북침전쟁 소동"으로 간주하고, 한미 연합훈련 시기가 다가오면 날선 비난과 함께 중단을 요구했었다.

전종호기자 jjh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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