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르포]인삼밭 사이에 KT 위성안테나 세운 이유는 …


1970년 금산위성센터 개소…육상과 해상 커버 '요충지'

[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햇살 따가운 7일 한낮. 충남 금산군의 명소 칠백의총 근처에 도착했다. 고개를 돌리자 새까만 천으로 덮힌 인삼밭 사이로 집채만한 원반 안테나 수십여 개가 눈에 들어왔다.

금산은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일교차가 심하다고 한다. 한반도에서 인삼이 잘 자라는 조건을 갖춘 몇 안되는 곳이라는 여기에 KT SAT의 '금산위성센터'가 들어서 있다.

국가보안시설로 철조망이 둘러싸여 출입이 쉽지 않은 곳이지만 이날 이곳 안으로 들어갈 기회가 생겼다.

금산에 61,929㎡(1만8천766평) 면적의 위성센터가 입주한 이유는 위성통신에 적절한 입지조건 때문이다. 위성으로부터 안정적으로 전파를 받으려면 날씨의 영향을 덜 받아야 하는데, 해발 400~900m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여서 덥고 맑은 날이 많다.

또 금산은 태평양과 인도양이 중첩되는 위치에 있어 육상과 해상 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요충지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970년 6월 문을 연 금산위성센터는 미국, 일본, 대만 등 태평양 연안 7개국을 대상으로 한 136회선만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48년이 지난 지금은 45개 초대형 고성능 안테나와 7천회선을 보유한 아시아 최대 위성 텔레포트로 발돋움했다.

첫번째 위성 안테나였던 '금산위성통신 제1지구국 안테나설비'는 한국 통신산업의 선구자적 역할을 한 공로로 지난 2009년 등록문화재 436호에 지정됐다.

위성에서 전달된 전파는 이곳의 안테나로 수집돼 증폭된다. KT의 자회사인 KT SAT은 24시간, 365일 관리가 가능한 인력을 투입해 서비스 다양화를 노리고 있다.

KT SAT는 지난해 5월과 10월에 각각 무궁화위성 7호와 5A호를 새롭게 발사해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다. 7호는 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차이나, 인도 지역까지, 5A호는 한반도를 비롯해 필리핀과 인도차이나, 중동, 몽골, 남아시아 일부와 동해안부터 동∙남중국해, 벵골만 및 아라비아해까지 해양지역을 커버하고 있다.

위성을 통해 방송서비스도 중계하는데, IPTV에서 제공될 해외채널을 수신하거나 해외거주 교민을 위한 방송 송수신도 수행하고 있다. 위성서비스 운영실에 들어가자 벽 한쪽에 수백 개의 모니터에 방송품질이 실시간으로 표시되고 있었다.

KT SAT의 자랑거리인 '초고속 무제한 해양 위성통신(MVSAT)' 서비스를 운영 중인 곳도 가볼 수 있었다.

MVSAT 이전에는 1991년부터 위성을 빌려쓰는 임말샛 서비스로 극지방을 제외한 5대양에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사용한 만큼 요금을 내야하는 단점이 있었다.

선박에서 약 1Mbps의 속도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하려면 월 100만원 정도의 요금을 내야 한다. 약관상 최대 2Mbps까지 제공 할 수 있다. 지상에서 사용하는 통신서비스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원양어선처럼 다른 통신수단을 찾기 어려운 선박·선원들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다. 출시 3년만에 가입 선박 수가 510척을 넘어섰다.

이 위성통신을 발달시켜 향후 남북경제협력이 활발해진다면 어떤 통신수단 보다도 빠르게 북한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원식 KT SAT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해외매출 200억원을 목표로 중계업자에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서비스 제공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금산=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르포]인삼밭 사이에 KT 위성안테나 세운 이유는 …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