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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이달의 과학자 상에 이희승 KAIST 교수


비자성 생체분자 펩타이드로 자기 나침반 개발

[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와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조무제)는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3월 수상자로 이희승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과 교수를 선정했다 7일 발표했다.

이희승 교수는 금속물질로만 가능했던 자기 나침반을 순수 유기화합물로 구성된 펩타이드를 이용해 개발함으로써 생체친화적인 분자기계 개발의 단초를 마련한 공로가 높이 평가됐다.

분자기계란 빛·열·자기력 등 외부 자극을 이용해 회전·전진과 같은 기계적인 움직임을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한 5∼10나노미터(㎚) 크기의 인공 분자 또는 분자집합체를 말한다.

외부자극에 반응해 역학적 움직임을 구현하는 분자기계 개발은 합성화학, 나노소재 분야의 오랜 도전과제다. 그 중에서도 자기력은 물성을 파괴하지 않는 비침입성 자극원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기계적인 제어가 어려워 주목받지 못했다.

특히 펩타이드 같은 반자성 유기분자들은 수 테슬라(Tesla) 이상의 강력한 자기장에서도 반응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학계에서는 반자성 물질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왔다.

이희승 교수는 체내에 마그네토좀이라는 자기 나침반을 지닌 주자성 박테리아의 행동 양식에 착안, 막대기 모양의 펩타이드 자기조립체인 폴덱쳐(foldecture)를 이용하여 나침반처럼 실시간으로 자기장의 방향에 따라 정렬하는 펩타이드 자기 나침반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폴덱쳐란 아미노산의 결합체인 펩타이드 분자들이 높은 결정성과 일정한 규칙성을 갖도록 설계한 3차원 비금속 유기분자구조체를 말한다.

실험 결과, 폴덱쳐는 MRI의 자기장보다 약한 1테슬라 이하의 회전 자기장에서도 실시간으로 감응해 정렬하고 수용액 상에서 실시간 회전운동도 가능하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약 3㎜ 크기의 펩타이드 자기 나침반은 분당 회전수 30 이상의 회전성 자기장을 가리킬 수 있었다.

이희승 교수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자기장을 외부자극으로 이용한 분자기계 개발의 새로운 설계원리를 제시함으로써 신개념의 생체친화적 분자기계 개발 등 다양한 응용이 기대된다"고 연구 의의를 말했다.

한편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은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로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연구개발자를 매월 1명씩 선정하여 과기정통부 장관상과 상금 1천만 원을 수여하는 시상이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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