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2018 출발]선동열호의 시험대…AG 그리고 도쿄 올림픽


APBC서 얻은 과제와 소득…AG·올림픽서 살려야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선동열 감독의 지휘력이 시험대에 오른다. 2020 도쿄 올림픽으로 가는 길목에서 2018년 아시안게임을 맞이한다.

2018년에는 대한민국 야구계가 다시 한번 들썩인다. 야구팬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는 대회는 역시 오는 8월 열릴 예정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다.

한국 대표팀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대회 3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이 대회는 선 감독이 진면목을 보여줘야 하는 첫 대회이기도 하다. 선 감독 체제, 그리고 대한민국이 전임감독제에서 맞이하는 첫 공식 국제대회라는 점에서 더더욱 그 의미가 크다.

선 감독 선임으로 한국 야구계는 일종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전임 감독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바탕으로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기틀을 마련했다. KBO리그 우승 팀 감독의 등을 떠미는 형태가 아닌 진심으로 대표팀에 투신할 수 있는 인물을 대표팀 감독으로 앉혀 지속성을 담보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시스템과 완전히 달랐다.

이러한 시스템 가운데 처음으로 맞이했던 대회가 바로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이었다. 24세 이하 프로선수들로 구성된 한국, 대만, 일본 3개국이 실력을 겨루는 대회였다.

친선경기의 성격이긴 했지만 세 나라 모두 아시아 야구에선 저마자 자존심을 가지고 있는 나라들이기에 단순히 '우호 증진'에 그치지는 않았다. 서로 보유한 유망주들의 '깊이'를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한국은 일본과 개막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패배했다. 대만에게 1-0으로 승리하며 결승전에서 일본과 설욕전을 벌였지만 칼을 갈고 닦은 일본에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개막전의 호기로웠던 경기력을 생각하면 결승전의 패배는 무기력했다.

그러나 분명한 소득도 있었다. 젊은 선수들이 지금까지 대표팀에서 보여주지 못한 패기를 보여준 것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소집 직후부터 대회가 끝날때까지 끈끈한 분위기를 스스로 구축했다.

"이런 팀을 본 적이 없다"고 선동열 감독이 칭찬할 정도로 좋은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치렀다. 비록 경기에서 지긴 했지만 일본 야구의 상징적인 장소라 할 수 있는 도쿄돔에서 이러한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선수들 스스로가 '한 팀'이라는 자각하에 한마음으로 뭉쳤기 때문이다.

단순히 분위기만 좋은 것은 아니었다. 국내에서 좋은 성적을 남긴 선수들이 일본과 대만의 대표급 선수들을 상대로 진가를 과시한 점도 소득이었다. 장현식(NC 다이노스) 임기영(KIA 타이거즈) 장필준(삼성 라이온즈)같은 선수들은 마운드에서 자신감 넘치는 투구로 상대 타선을 윽박질렀다. 장현식은 한일전에서 자신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보여줬고, 임기영은 대만전에서 7이닝 무실점의 투구로 코칭스태프를 환하게 웃게 했다. 장필준도 불펜에서 제 몫을 다한 것은 물론 맏형으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했다.

타석에선 김하성과 이정후, 두 명의 넥센 히어로즈 듀오가 빛났다. 이정후는 대만과 경기에서 결승타를 뽑아냈고 김하성은 다소 침체됐던 한일전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한국의 자존심을 세웠다. 박민우(NC)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게 했던 것도 큰 자산이 될 전망이다. 선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조이뉴스24'와 인터뷰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게 더 중요하다. 태극마크를 달고 도쿄돔 그라운드를 밟아보는 것 하나만으로도 선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와일드카드 3명을 선발한 다른 국가들과 달리 단 한 명의 와일드카드도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로스터 포함시킨 젊은 선수들 모두에게 기회를 배분했다. 경험을 쌓게 하겠다는 복안이었고 이 부분은 성공적이었다.

선 감독 스스로도 이 대회를 통해 전임 감독으로서 경험을 쌓았다. 이 대회에서 얻은 소득과 과제들을 토대로 아시안게임에서 싸울 한국 대표팀을 꾸릴 것이다. "APBC에서 좋은 성적을 남긴 선수들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는 말로 이 대회에 참가한 젊은 선수들을 독려했다.

물론 아시안게임은 APBC와 차원이 다르다. 우승을 목표로 싸워야 하는 대회다. 선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선 최고의 실력을 가진 선수들을 구성할 것"이라는 뜻을 일찌감치 밝혔다. 나아가 여기서 주축이 된 선수들이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주축을 이뤄야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저 우승에 모든 것을 쏟을 순 없다. 선수들의 경험치 배분에도 공을 들여야 한다. 종합해보면 2018시즌 절정의 컨디션을 보여주는 젊은 선수들이 중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결코 쉬운 과제는 아니다. 하지만 선 감독은 APBC 개막 전부터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도쿄 올림픽까지 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안게임은 도쿄올림픽으로 가는 길목일 뿐이다. 선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APBC라는 모의고사를 치렀고 그 과정에서 얻은 자산을 어떻게 살려 최상의 결과를 얻느냐. 이것이 2018년 한국 야구계 그리고 선동열 감독의 가장 큰 시험이 될 전망이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2018 출발]선동열호의 시험대…AG 그리고 도쿄 올림픽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