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를 입력하면 관련 업체의 정보를 보여주는 키워드 검색광고는 포털의 주요 수익모델이다. 포털의 매출에서 적게는 20% 많게는 50%까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부 검색포털이 키워드 검색광고를 판매하면서 도를 지나치다 못해 '엽기적'인 행각을 벌이고 있다. '이렇게 해서라도 돈을 벌고 싶을까' 하는 느낌이 들 정도다.
기자가 일부 포털에서 판매하고 있는 키워드를 조회해본 결과 섹스를 뜻하는 비속어인 '빠XX'와 남녀 성기를 뜻하는 'X지'는 물론 '개XX'와 같은 욕설, '강간' '간통' 같은 범죄행위까지 버젓이 판매하고 있었다.

차마 신문 기사로 옮기기에 낯뜨거운 말들도 많았다. 심지어 아무런 뜻도 없는 'sptrm'(섹스의 한영 오탈자)라는 단어도 판매하고 있었다.
이런 비속어의 가격은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월 100만원이 넘는 것도 있었다.
평소 '검색포털 1위'라고 자랑하던 네이버와 검색부문 소비자 만족도 1위를 강조하던 엠파스가 이런 면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이들은 특별한 기준없이 거의 모든 단어를 '판매 목록'에 올려놓고 있었다. 'ㄷㅏ음'과 같은 오탈자도 판매하고 있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키워드 판매에 대해 정해진 기준은 없으며 신청이 들어오면 관련성 여부를 판단해 결정한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키워드 광고에 대한 뚜렷한 윤리기준이나 판매정책이 없다는 얘기다.
반면, 외국계 포털인 야후코리아나 키워드광고 전문업체인 오버추어의 경우 엄격한 판매정책을 세워 놓고 있었다.
야후코리아 포털 담당자에게 "당신네도 이런 단어를 판매하냐"고 물었더니 "그런 것을 파는데도 있느냐"고 반문할 정도였다. 남녀 성기를 뜻하는 단어나 비속어, 욕설, 범죄행위 등은 판매하지 않는다는 설명이었다.
어떤 단어를 판매할지 결정하는 것은 업체 스스로에 맡겨져 있다. 음란 단어를 검색할 경우 '19세 인증' 절차를 두면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성인인증 절차를 만들어 놓는다고 해서 입에 담기 민망한 비속어까지 판매하는 행위가 사회적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돈이 좋다지만 국내 포털의 행위는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포털 스스로의 자정 노력을 기대해본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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