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애플, GPU 독자노선 밟는다…특허 소송도 ‘불사’


이매지네이션 "아키텍처 기초 설계부터 어렵다" 쓴소리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애플이 이매지네이션과 작별한다. 독자적으로 GPU를 설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향후 지적재산권 분쟁도 야기된다.

영국 반도체 업체 이매지네이션은 3일(현지시간) 애플이 향후 15개월에서 2년 이내에 더 이상 자신의 지적재산(IP)을 신제품에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매지네이션은 애플로부터 현재 라이선스 및 로열티 계약에 따른 로열티를 받을 수 없게 됐다.

애플은 그간 이매지네이션 '파워VR(PowerVR)' GPU을 활용, 거의 모든 제품에 탑재시켜왔다. 국내의 경우 지난 2009년 도입된 '아이폰3GS'부터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7' 시리즈까지 모두 이매지네이션의 ‘파워VR’ GPU가 장착됐다.

애플은 ARM의 라이선스를 빌려 자체 모바일AP인 'A 프로세서'를 설계하고 있다. 여기에 애플은 이매지네이션과 작별을 통해 GPU까지 자체 설계할 공산이 크다.

애플은 부품 수직 계열화를 통해 하드웨어를 보다 강화하고 독자 운영체제(OS) iOS, 콘텐츠 유통 플랫폼 '앱스토어' 등으로 애플 생태계를 보다 강화할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미래 먹거리로 유력한 가상현실과 혼합현실, 4K UHD 등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난감한 상황에 빠진 건 이매지네이션이다. 외신은 애플의 작별통보가 이매지네이션에게 있어 '엄청난 재앙(absolute disaster)'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그만큼 이매지네이션의 애플 의존도는 크다.

경쟁사인 퀄컴은 자체적으로 AP와 통신모뎀을 설계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절반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퀄컴 GPU 아드레노의 점유율이 높은 이유다. 전세계 스마트폰 AP의 90% 이상이 채택하고 있는 ARM 또한 말리 GPU로 유의미한 성적을 두고 있다.

치열한 경쟁양상을 보이고 있는 모바일GPU 시장에서 이매지네이션이 버틸 수 있었던 근간은 애플이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영국 증시서 이매지네이션의 주가가 일시 70% 가량 폭락하기도 했다.

이매지네이션은 애플과 논의한 결과 "애플은 수년동안 이매지네이션의 기술과 지적 재산을 사용해왔다. 애플의 휴대폰과 태블릿, 아이팟, TV 및 애플워치에 GPU 기초를 형성해준다"며, "(하지만) 애플은 제품을 관리하기 위해 별도의 독립적인 그래픽 디자인 작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매지네이션 기술에 대한 미래 의존도를 줄이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애플과 이매지네이션 간 특허 공방이 예견된다.

이매지네이션 측은 "애플은 이매지네이션의 특허, 지적 재산권 및 기밀 정보를 위반하지 않고, 이매지네이션의 기술을 더 이상 필요로하지 않는다는 우리의 주장을 입증할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라며, "증거를 요청했지만 애플은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매지네이션의 지적 재산권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GPU 아키텍처를 기초부터 설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며, "(애플이 증거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입장에 대해) 이매지네이션은 애플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애플은 이매지네이션의 핵심 투자자다. 애플은 이매지네이션의 지분을 약 9% 보유하고 있다. 이매지네이션은 애플이 지난해 4월말까지 6천700만 파운드(한화 약 935억7천900만원)의 라이선스 비용과 로열티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약 6천500만파운드(한화 약 907억6천만원)를 지불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애플, GPU 독자노선 밟는다…특허 소송도 ‘불사’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