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료난에 한국산 석유제품 수입 크게 늘려"

"러시아, 연료난에 한국산 석유제품 수입 크게 늘려"

"7~8월 한국산 수입 물량 우크라전 발발 후 최대 규모"
핀란드 싱크탱크 CREA 분석

미 해안경비대의 추적을 받자 카리브해에서 대서양 건너 유럽까지 달아난 러시아 유조선 '마리네라'.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아이뉴스24 홍지희 기자] 우크라이나의 고강도 공습 여파로 연료 공급난을 겪는 러시아가 한국에서 수입하는 석유제품 물량을 크게 늘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핀란드 헬싱키 소재 싱크탱크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는 10일(현지시간) 펴낸 보고서에서 "연료 부족에 직면한 러시아가 인도에서 자국산 원유를 정제한 제품을 수입하고, 한국으로부터 연료를 공급받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맹국에서 수입하는 석유 제품 대부분은 한국산 경유와 정제유"라고 했다.

한국은 울산항을 통해 마가단, 모호바야 등 러시아 극동 지역의 태평양 연안 항구로 소량의 정제유와 가스오일, 연료유를 꾸준히 수출해왔는데 올해 7월과 8월 들어 수출 물량이 크게 늘었다며 "이는 본격적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라고 CREA는 설명했다.

특히 러시아는 8월 경유 위주로 한국산 석유 제품 1만8천t(톤)을 수입했는데, 이는 7월보다 41% 증가한 수치이며 최근 3년간 월평균 수입량과 비교하면 8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한다.

이밖에 러시아는 정유시설 타격으로 자국 내에서 원유를 가공하기 어려워지자 이를 인도로 운송해 정유한 뒤 이집트의 다미에타 항구에서 환적해 북극권 항구인 벨로예모레로 들여오는가 하면, 이집트·튀르키예에서도 석유를 수입하는 등 "연료 부족 사태를 완화하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CREA는 분석했다.

CREA는 "최근 인도 내 정유소에서 휘발유를 사서 지구 반바퀴를 돌아 자국으로 운송해야 하는 상황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러시아의 국내 정유 역량에 미친 영향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홍지희 기자(hjhkky@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