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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로 본 2016년] '다사다난'했던 부품 업계


본격화되는 '中 배터리 굴기'...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스마트카'

[양태훈기자] 2016년 부품 업계는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 해를 보냈다.

배터리 업체들은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내놓은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과 관련해 상반기부터 수익성 확대에 발목을 잡힌 반면, 카메라 모듈 업체들은 듀얼카메라 및 차량용 카메라 모듈 수요 확대로 견조한 수익을 달성하는 등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실제 올해 3분기 삼성SDI는 시장기대치를 하회한 매출 1조2천900억원·영업손실 1천104억원의 실적을 기록, LG화학 역시 매출 5조540억원·영업이익 4천609억원으로 전년동기 및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어들었다.

반면, LG이노텍은 3분기 애플·화웨이·LG전자 등에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공급을 확대, 2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전기도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에도 불구하고 12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 본격화되는 '中 배터리 굴기'…삼성SDI, LG화학 '먹구름'

올 한해 삼성SDI와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제시한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업체'에서 탈락, 중국 시장 공략에 차질을 빚었다.

상반기 중국 정부가 발표한 '4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 업체(31개)' 명단에서 제외됨에 따라 하반기 내내 '5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 업체' 등록을 추진했지만, 중국 정부의 자국보호주의 정책으로 인해 추가 인증 업체 등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은 '개발인력 100인 이상 보유', '자동차 산업 품질관리표준 TS16949 충족', '전극에서 화성까지 셀 전공정 구축' 등을 주요 요건으로 정하고 있다.

기준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해당 업체가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한 중국 내 전기차 업체는 중국 정부로부터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다.

특히,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22일 '전기차 배터리 기업 표준안' 초안을 통해 인증요건 중 하나인 연간 생산능력 기준을 기존 0.2기가 와트(GWh) 대비 40배 늘어난 8기가와트로 상향 조정했다.

생산능력 확대에 막대한 자본과 시간이 필요한 만큼 사실상 삼성SDI와 LG화학의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제동을 건 셈이다.

현재 BYD·Lishen·CATL 등 중국의 3대 배터리 업체들은 삼성SDI와 LG화학을 바짝 추격 중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에 따르면 BYD는 지난해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11.2%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 직전년도 5위에서 크게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삼성SDI와 LG화학은 유럽 등 선진 시장 선점을 통해 새로운 성장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으로, 지난 10월 각각 헝가리와 폴란드에 신규 배터리 생산라인 건립을 결정한 상황이다.

◆ '스마트폰' 넘어 '스마트카'로…카메라 모듈 업계 '기대'

LG이노텍과 삼성전기는 올해 확대되는 차량의 전장부품화에 힘입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기회를 맞았다.

이는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후·좌·우의 시야 확보를 위한 AVM(Around View Monitoring) 시스템을 비롯해 하이빔을 자동변환해 주는 HBA(High Beam Assistance), 후방 주차 시 방향지시를 해주는 PGS(Parking Guide System), 운전 중 졸음방지를 해주는 DSM(Driver State Monitoring) 등 스마트카 개발을 위한 전장부품 채용 확대로 카메라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폭스바겐·도요타·GM·포드 등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가전 전시회 'CES'에서 다양한 전장부품 시스템을 적용한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시장조사업체 디지캐피탈은 이와 관련해 전 세계 카메라 모듈 시장이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16.8%씩 성장, 510억 달러(한화 60조5천370억원)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본격적인 성숙기를 맞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AF(Auto Focusing) 및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 듀얼카메라 등의 고화소·다기능을 갖춘 카메라 모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됐다.

전·후면 카메라 화소가 각각 800만, 1천600만 이상으로 높아졌고, AF·OIS 등의 화질 개선을 위한 부품이 추가됐다.

특히, 듀얼카메라는 LG전자와 애플, 화웨이, ZTE 등이 출시한 전략 폰에 채용됨에 따라 올해 본격적인 시장 확대를 맞았다.

듀얼카메라는 물리적으로 분리된 두 개의 카메라를 장착하고 위상차 AF의 기능을 증가, 피사체의 거리를 측정해 DSLR 카메라 수준의 정밀한 인·아웃 포커싱 촬영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 광각 촬영 기능을 지원, LG전자의 경우 일반 스마트폰 카메라보다 1.7배 넓게 촬영할 수 있는 135도의 광각 촬영 기능을 'G5'로 선보이기도 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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