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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2년]이제는 당당한 주연, 원톱이라 불러주오


유해진의 성공 고무적, 조연 업그레이드 시대

[정명화기자] '천만요정', '1억배우'의 귀한 타이틀로 불리던 다작 조연 배우들이 한단계 위상을 업그레이드하고 나섰다.

한국영화 양적으로 팽창하면서 주연으로 기용되는 톱스타들의 티켓 파워는 물론이고 비중있는 조연으로 활약하던 배우들이 당당히 주연으로 이름을 내걸었다. 연기력과 호감도, 경력 등 많은 면에서 주연으로 손색없던 배우들이 한두편씩 자신의 이름을 내건 주연작들로 흥행력을 검증받았다.

이중에서도 가장 고무적인 케이스로 꼽히는 것은 '럭키'의 유해진. 감초 조연으로 불리며 많은 작품에서 인간미를 자랑했던 그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대국민적 호감형으로 거듭났다. 소탈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모습으로 '지금의 유해진은 뭘 해도 된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호감 이미지를 쌓았다. 대중적 인지도와 호감을 업고 원톱 주연으로 활약한 영화 '럭키'는 500만 관객을 바라보며 흥행에 성공했다. 일본원작을 리메이크한 '럭키'는 애초의 예상을 뒤엎고 비수기 극장가에서 막강한 흥행파워를 과시했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 순간 잘웃김이 잘생김으로 변하는 묘한 매력의 소유자 유해진은 '럭키'에서 친근함부터 귀여움, 카리스마까지 마음껏 뽐내며 '유해진표 코미디'를 완성했다. 과거 주연을 맡았던 '미쓰고'는 흥행에서 고배를 마셨으나 재도전한 '럭키'로 흥행 참패의 과거를 설욕하며 주연으로서의 가능성을 여실히 증명했다.

'천만요정' 오달수는 영화 '대배우'로 주연작을 선보였다. 콤비 연기에서 단연 돋보이는 영역을 구축한 오달수는 천만영화 '변호인'에서 송강호와 호흡을 이뤄 찰떡 파트너십을 과시했다. '국제시장'에서는 황정민의 단짝이 되는가 하면 콤비 사극의 새 지평을 연 '조선명탐정'에서는 김명민과 찰떡 호흡을 보여주었다.

'터널'에서는 하정우와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에서는 정재영과 호흡을 이루는 등 어느 배우와 붙어도 멜로 이상의 케미를 만들어냈다. 케미요정 오달수가 첫 원톱 주연으로 출연한 '대배우'는 자신의 모습과 많이 닮은 캐릭터로 애잔함과 웃음을 주며 반향을 일으켰다.

영화는 20년째 대학로에서 연극만 하던 장성필이 새로운 꿈을 향해 영화계에 도전하며 겪는 이야기를 담은 휴먼 감동 코미디다. 극 중 오달수는 20년째 대학로에서 배우생활을 하면서 대배우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성필 역을 맡았다. 작은 영화지만 오달수라는 배우가 주는 진솔함과 가식없는 매력에 많은 이들이 응원을 보낸 작품으로 호평을 받았다.

올해 한국영화 흥행작 '곡성'으로 흥행배우로 거듭난 곽도원은 다른 조연배우들에 비해 짧은 영화 경력을 가졌다. 무명 배우 시절을 보내며 연기를 포기할까 고민하던 그가 영화 '황해'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은 것. 나홍진 감독의 작품을 통해 조명을 받은 그는 '변호인', '범죄와의 전쟁' 등에서 선굵은 악역 연기를 선보이며 다양한 작품을 섭렵, 명품 조연으로 거듭났다.

이후 나홍진 감독의 '곡성'으로 생애 첫 주연을 맡은 곽도원은 "세 번째 만남에서 (나홍진 감독이) 종구 역이라 해서 '미쳤구나' 했다"며 "'모르겠다.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는데 욕심은 난다'고 했다"라며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히기도 했다. '곡성'으로 흥행과 주연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장식한 그는 영화 '아수라'와 '특별시민' 등에서 연달아 주연을 맡으며 위상을 달리 하고 있다.

국민귀요미 '마요미'라는 러블리한 애칭으로 불리는 마동석. 우락부락한 외모와 압도적인 체구에도 불구하고 반전 애교와 살인미소로 사랑받는 그는 드라마와 영화, 광고를 오가며 맹활약 중이다. 올해 흥행작 '부산행'과 드라마 '38사기동대'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낸 마동석은 대형 상업영화와 저예산 주연작을 오가며 '열일'하는 배우다. '베테랑'에서 잠시 등장한 '아트박스 사장'으로 신스틸러의 마력을 뿜어낸 마동석은 올해 '굿바이 싱글'과 '부산행', 드라마의 성공과 함께 주연작 '함정'을 선보이며 주연으로의 발돋음을 차근히 준비 중이다.

오달수를 잇는 다작요정 배성우도 맹렬히 성장하고 있는 배우다. 배성우는 '더 폰', '베테랑', '특종: 량첸살인기', '내부자들' 등 다양한 작품에서 쉼 없는 활동을 펼치며 '다작요정' 타이틀을 얻었다. 다양한 캐릭터를 넘나들며 뛰어난 연기력과 존재감을 보여준 배성우는 주연작 '섬'과 '오피스'로 주연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에서 강렬한 악역으로 눈길을 모았던 그는 코미디와 스릴러, 호러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연기력을 과시했다. '더 폰'과 '오피스'에서는 감정을 읽을 수 없는 살인자로 분해 또다른 면모를 선보이기도 했다.

자신의 이름을 내 걸고 당당히 주연으로 성장한 연기파 배우들. 그들의 성공에는 많은 작품으로 쌓인 내공과 쉼없이 달려온 열정이라는 동력이 있었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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