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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건유출 의혹' 악재에 흔들리는 집권여당


참석률 저조로 중진의원 간담회 취소되는 등 '우왕좌왕'

[이영웅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최순실씨의 비선개입 의혹 일부를 시인하면서 새누리당은 총체적인 난국에 처했다. 당 지도부는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중진의원 간담회를 개최했지만, 정작 참석률 저조로 취소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2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순실씨의 대통령 연설문 개입 의혹과 관련,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그걸 믿겠느냐"며 "봉건시대에나 있을 법한 얘기"라고 일축했다. 새누리당은 청와대의 입장에 동조하며 이같은 의혹을 '야당의 정치공세'로 규정했다.

그러나 정작 박 대통령이 나흘 만에 직접 최순실씨의 연설문 개입 의혹을 인정하면서 새누리당 지도부를 비롯한 대다수 의원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다급해진 당 지도부는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이후 긴급최고위 회의를 즉각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굳은 표정으로 나타난 이정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긴급최고위 회의 종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과 중진의원 등 여러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서 조만간 입장을 표명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 대표는 청와대 참모진 교체 등 당이 청와대에 건의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당에서는 이미 여러 의견을 듣고 당연히 청와대에 강력하게 의견을 전달했다"고 답했다. 대통령의 사과문에 대해서는 "전부 종합해서 밝히겠다"고 짧게 말했다.

이 대표는 취재진이 자신을 둘러싼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지금 다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라며 "이러지 말자"고 언성을 높이며 불편한 심기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정진석 원내대표 역시 굳은 표정으로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사안의 심각성을 받아들였다. 거기에 대해 맞는 후속조치가 있어야한다"며 "국민이 걱정하고 우려하는 것을 불식시킬 수 있도록 후속조치가 따라야 한다"고만 대답했다.

아울러 당 지도부는 당내 의견을 모으고자 긴급최고위 회의 이후 중진의원 긴급간담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정작 소속 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에 있거나 일부 의원은 연락조차 받지 못하면서 간담회가 취소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도 벌어졌다.

비박계의 한 중진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지도부로부터 연락을 받고 간담회 장소로 이동하고 있었다"면서 "갑자기 참석률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취소되면서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한 의원은 간담회 장소인 여의도 당사에 도착하고서야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인지하는 등 혼란한 모습을 연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최순실씨 연설문 관여 의혹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지만, 오히려 파문은 확대되면서 향후 정국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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