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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여는' 신동빈 회장, 어떤 카드 꺼낼까…25일 쇄신안 발표


檢 '롯데 비리' 수사 관련 대국민 사과…"호텔롯데 재상장 포함될 듯"

[장유미기자] 구속을 면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본격 시동에 나선다. 특히 4개월 동안 벌어졌던 검찰의 '롯데 비리' 수사에 대한 사과와 함께 그룹 '경영 쇄신안'을 직접 발표할 예정이어서 재계에서는 그가 이번에 어떤 말을 꺼낼지 주목하고 있다.

2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직접 경영 쇄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19일 검찰의 수사 종료 발표 후 신 회장이 공식적인 자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주요 롯데 계열사 대표들도 참석해 신 회장과 함께 대국민 사과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신 회장을 비롯해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등 모두 24명의 롯데그룹 오너 일가 및 그룹·계열사 임직원에 대한 기소 사실과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수사 종료를 선언했다. 검찰은 신 회장에게는 500억원대 횡령과 1천750억원대 배임 혐의를, 신 총괄회장에게는 조세포탈과 배임 혐의를, 신 전 부회장에게는 400억여원의 횡령 혐의를 적용했다.

신 회장이 직접 나서 공식 사과와 함께 개혁안을 발표하는 것은 그동안 검찰의 비리 수사와 경영권 분쟁으로 추락한 이미지를 조금이라도 더 빨리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롯데가 발표할 '쇄신안'의 핵심 내용은 ▲호텔롯데 상장 등 기업지배구조개선 ▲순환출자 해소, 장기적 지주회사 전환 등 투명성 개선 ▲기업문화 개선 ▲적극적 사회공헌 등 네 가지로 알려졌다.

특히 롯데는 검찰 수사로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던 호텔롯데 상장을 다시 추진하는 일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 상장에 따른 수조원의 공모 자금 조달을 통해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 주주들의 상장 이익을 줄여 '일본기업'이란 이미지를 개선하고 국민들의 신임을 얻기 위해서는 호텔롯데 상장이 선행돼야 한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롯데가 호텔롯데 재상장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신 회장이 향후 재판 과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지 않아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롯데는 6월 말 호텔롯데의 상장을 추진했으나 같은 달 초부터 불거진 롯데면세점 입점로비, 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 등으로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결국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1심에서라도 무죄 등의 판결이 나올 경우 롯데가 최대한 빨리 재상장을 추진하려고 할 것"이라며 "유죄 판결을 받게 되면 당분간 상장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날 쇄신안 발표 시 향후 추가 순환출자 해소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지주회사' 형태의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추겠다는 목표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는 지난해 말까지 80% 가량 순환출자 고리를 끊은 상태다.

또 신 회장은 계열사 자율경영 확대, 협력사와의 수평적 관계 강화, 능력중심 열린 채용 확대, 롯데 액셀러레이터를 통한 창업지원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기업문화 개선을 위해서도 힘쓸 것을 약속할 방침이다.

더불어 롯데는 연말에 있을 정기인사를 통해 쇄신안을 이행할 추진력도 갖춘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정책본부 내 5명 안팎에 불과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관련 전담 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롯데그룹의 정책을 총괄하는 정책본부를 없앨 계획이다. 또 이인원 전 부회장의 공백을 채우는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그룹과 계열사의 사회공헌활동을 보다 조직적으로 기획하고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시스템 구축 방안도 개혁 과제로서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며 "채용 확대나 사업 부문별 지원 위주의 정책본부 조직 개편 등도 개혁안에서 언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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