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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의 '회고록 공세' 10일, 당내서 회의론 '솔솔'


"文 의혹 부족", "막말로 상대당 결속만 높여" 비판 나와

[이영웅기자] 새누리당이 연일 '송민순 회고록' 문제를 거론하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때리기'에 나섰지만, 정작 결정적인 증거(스모킹건)를 찾지 못하면서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문재인 대북결재 사건 진상규명위원회'까지 구성했지만, 10일째 물증을 제시하지 못한 채 문 전 대표를 향해 '진실을 밝혀라'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진상 규명에 진전이 없다 보니 여론의 관심도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진행된 3차 진상규명위원회 회의에는 기자들이 다섯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여당의 지지율 하락은 물론 역풍 조짐마저 감지되고 있다. 21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10월 3주차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지난주보다 3%p 오르면서 올해 최고치인 29%를 기록하면서 새누리당과 동률을 이뤘다. 현 정부가 출범 이후 갤럽 조사에서 민주당과 새누리당이 같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공세가 자칫 '문 전 대표 띄우기'가 될 것을 우려, 당내외에서는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강석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은 송민순 회고록 파문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에게 역전당했다"며 "현재 우리가 민생을 제대로 살피고 있는지, 우리의 눈이 국민을 향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강 최고위원은 "대통령과 우리 새누리당의 지지율 하락이 대다수 지역과 전 계층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 문제 되고 있는 각종 이슈에 대해 짚고 넘어갈 것은 짚고 넘어가야 하지만, 그것에만 매몰돼 민생을 보지 못하는 것도 문제"라고 자성을 촉구했다.

또다른 비박계 중진 의원은 "문 전 대표에 대해 지나친 막말이 문제였다. 북한과의 내통, 북한의 아바타 등의 원색적인 표현은 오히려 상대당 지지자의 결속만 높였다"면서 "단순히 문재인 때리기가 아니라 철저한 준비를 통해 합리적인 비판과 대안으로 공격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당내 한 관계자 역시 "지지부진한 송민순 회고록 문제가 대통령의 개헌 주장에 고스란히 묻히게 됐다"며 "출구를 찾지 못하는 송민순 회고록 사태가 반강제적으로 개헌에 묻히면서 오히려 다행이라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송민순 회고록과 관련해 추가적인 내용이 드러나지 않는 데다 개헌 이슈가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다"며 "여당은 문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의혹이 드러날 경우 다시 여론을 살핀 뒤 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표본을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된 것으로 응답률은 1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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