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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에 투쟁심 이식한 '곽태휘 효과'


이적 후 선수단에 정신력-적극성 강조, 전북전 전패 막아

[이성필기자] FC서울은 19일 전북 현대와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1-4로 완패한 서울은 종합 스코어 3-5로 밀려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비록 챔피언스리그 무대는 마감했지만 서울에 소득도 있었다. 올해 정규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4전 전패를 당하고 있던 전북에 첫 승리를 했다는 점이다. 11월 6일 클래식 38라운드 최종전에서 다시 만나기 전 전북의 약점을 확인하며 역전 우승에 대한 희망까지 확인한 셈이다.

서울이 전북을 잘 공략했던 이면에는 중앙 수비수인 최선참 곽태휘(35)의 존재가 한 몫 한다. 곽태휘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서울 유니폼을 입은 뒤 최후방의 축으로 자리잡고 수비진을 조율하고 있다. 김남춘, 김동우, 김원식 등 어린 선수들을 이끌며 서울의 2위 유지에 크게 기여했다.

곽태휘의 정신력은 지난 15일 울산 현대와의 34라운드에서 더욱 빛났다. 11일 이란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원정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고 13일 귀국해 단 하루의 휴식 후 경기 출전을 강행해 서울의 2-0 승리에 기여했다. 이런 곽태휘를 두고 황선홍 감독은 "경기 출전을 자청했다"라며 몸으로 선참의 품격을 보여준 것에 박수를 보냈다.

무엇보다 곽태휘는 전북전 승리의 숨은 공신이었다. 전북전을 앞두고 곽태휘는 선수들에게 투지와 정신력을 강조했다고 한다. 올해 전북에 4전 전패를 한 것은 투쟁력에서 밀렸기 때문이라는 것이 곽태휘의 자체 분석이었기 때문이다. 선수단이 정신력을 앞세워 뛴 결과 후반 종료 직전 고광민의 골로 이기며 뒷심을 발휘했다.

황선홍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20일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상주 상무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황 감독은 "계속해서 중원 싸움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고 기술, 투쟁, 적극성에서 (전북에) 열세였다. 그런 것들을 선수들도 느끼고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곽태휘가 경험이 많아서 빨리 알아차리고 선수들과 공유를 하면서 개선을 했고 나아지지 않았나 싶다. 모든 경기에 적극적이다. 기술적으로 완벽한 축구를 구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나타났으면 한다. 선참으로 그런 부분 잘 이끌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칭찬을 쏟아냈다.

울산전에서 이마가 찢어져 21바늘이나 봉합한 뒤 붕대를 감고 전북전에 나서는 투혼을 보여줬던 주세종도 "(곽태휘 형님이) 평소 생활에 말이 많지 않은데 훈련이나 경기를 하면 경험이 많다는게 느껴진다. 이 부분에서 집중했으면 좋겠다는, 순간 좋은 지적을 해줘서 집중을 해주고 있다. 후방에 좋은 선수가 있으니 자신 있게 경기를 할 수 있다"라며 곽태휘 효과를 설명했다.

여름 이적 시장서 곽태휘와 함께 서울에 온 이규로도 "경기를 하다보면 뒤에 든든한 (곽)태휘 형이 있다. 태휘 형 한 마디에 자신감을 얻어 경기를 하는 것 같다"라고 예찬론을 펼쳤다.

조이뉴스24 구리=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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