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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웅빈 "가을야구, 값진 경험 했죠"


준플레이오프 탈락에 쓴맛도 봐…내년 시즌 도약 위해 다시 뛴다

[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밀린 넥센은 탈락했다.

넥센은 올해 '가을야구'를 그렇게 마감했다. 이날 경기 후 한 가지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염경엽 감독이 전격적으로 자진사퇴를 발표한 것이다.

포스트시즌 일정이 끝났다고 해서 시즌이 다 끝난 것은 아니다. 선수단은 마무리 훈련을 준비해야 하고 오프시즌 이런 저런 할 일이 많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선수단을 이끌던 '수장' 자리가 비었다, 넥센의 이번 오프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쁠 전망이다.

'가을야구'에서 쓰라린 좌절을 맛봤지만 얻은 것도 분명히 있다. 가까운 미래에 팀 전력의 중심이 될 젊은 선수들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

프로 2년차 내야수 김웅빈도 그들 중 한 명이다. 염 감독은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출전 선수 명단에 김웅빈을 비롯한 신인급 선수들을 포함시킨 것에 대해 "선수구성에 따른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지금 당장이 아닌 다음을 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넥센은 이미 그런 효과를 봤다. 지난 2014년 한국시리즈에 올라갔을 당시 엔트리에는 신인 내야수 김하성이 포함됐다. 일찌감치 큰 경기 경험을 한 김하성은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뒤를 이어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았다.

김하성은 올 시즌에도 공격과 수비에서 변함 없는 활약으로 팀 전력의 한 축이 됐다. 강정호가 그랬던 것처럼 그도 '20-20 클럽'(20홈런-20도루 이상)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도 넥센의 차세대 주역이 될 선수들이 값진 경험을 쌓았다. 임병욱(외야수)이 대표적이다. 그는 앞으로 더 좋은 활약을 기대하게끔 하는 장면을 여러 번 보여줬다.

김웅빈은 올 시즌 1군에서 10경기 출전에 그쳤다. 출장 경기수는 적었지만 제법 쏠쏠한 활약을 했다. 타율 4할2푼9리(14타수 6안타)에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며 "정규시즌이 끝난 뒤 퓨처스(2군)팀으로 가 마무리 훈련 준비를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웅빈은 백업 내야 자원으로 분류돼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1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김웅빈은 정규시즌 때와 다른 경험을 했다.

그는 "관중들의 응원이 가장 차이가 났다"며 "분위기가 확실히 달랐다. 선배들이 하던 얘기만 들었는데 막상 포스트시즌에 함께 해보니 달라도 너무 다르더라"라고 프로 입단 후 첫 '가을야구'를 겪어본 소감을 전했다.

김웅빈은 "솔직히 경기에 더 나가고 싶은 마음이 많았다"며 "하지만 선배들과 함께 훈련하고 포스트시즌 경기 준비를 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고 했다. 넥센 구단이 바라는 부분이다. 젊은 선수들이 얻는 유·무형의 소중한 경험이다.

넥센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예상밖 선전을 거듭하며 정규리그 3위를 차지했다. 그 원동력 중 하나가 이전 3년간 쌓아온 포스트시즌 경험이다.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손에 넣지는 못했지만 넥센은 '가을야구'라는 소중한 경험에 또 한 번 깊이를 더했다. 김웅빈은 "내년 시즌에도 다시 한 번 포스트시즌을 경험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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