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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유해물질 건기식 또 판매…"식약처 허술한 관리"


요힘빈 성분 들어간 건기식 재차 제재…쿠팡, '상품관리' 허점 드러내

[장유미기자] 소셜커머스 쿠팡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계속된 지적에도 불구하고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유해물질이 들어간 건강기능식품을 최근까지도 판매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자사 사이트에서 '쿠팡직구'를 통해 식약처가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유해물질로 분류한 요힘빈 등이 포함된 건강기능식품을 또 다시 판매했다.

쿠팡이 '쿠팡직구'를 통해 지난 12일까지 판매한 이 제품은 '벡섬(VEXXUM)'으로, 요힘빈 성분이 1.46mg 가량 들어 있다. 요힘빈 성분은 과거에는 발기부전제로, 현재는 지방분해, 동물용 의약품(마취 회복제)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환각과 빈맥, 고혈압 등의 부작용을 발생시킨다.

또 해당 판매 사이트에서는 이 제품이 오는 18일 도착할 예정으로, 글로벌 익스프레스(Global Xpress LCC)가 판매하고 배송한다고 표기돼 있었다. 그러나 이 제품의 필수 표기 정보에는 생산자, 소재지, 제조연월일, 포장단위별 용량, 원재료명 및 함량, 영양성분, 유전자재조합식품 여부, 부작용 발생 가능성 등이 제대로 기재돼 있지 않았다.

현행법에서는 기준과 규격에 맞지 않는 식품이나 식품첨가물을 판매 목적으로 제조·수입·가공·사용·조리·저장·소분·운반·보존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쿠팡은 올해 5월에도 '요힘빔'과 어지럼증, 구토 등을 유발하는 금지 약물인 '이카린'이 들어간 건강기능식품을 버젓이 판매해 식약처에 적발됐다. 또 쿠팡은 적발 직후에도 같은 달 또 다시 관련 제품을 계속 판매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이 상품이 직구상품이고 쿠팡이 올해부터 판매자가 책임져야 하는 형태인 오픈마켓을 운영한다고는 하지만 이런 점을 이용해 식약처에서 유해물질로 지정한 물질이 포함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상품 관리가 허술한 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쿠팡 관계자는 "오픈마켓 형태로 운영하다 보니 판매자가 실시간 등록해서 상품을 판매하는 것에 대해 수시로 점검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모든 판매자들의 상품을 하나하나 검수하지 못해서 발생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경우도 먼저 알지 못하고 식약처의 조치를 받고 상품 판매를 중단시킨 경우"라며 "앞으로 판매자들의 상품에 대해 사후 모니터링을 철저히 함으로써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식약처는 소비자들이 유해물질이 들어간 제품들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제품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모니터 요원이 인터넷을 통해 위반 사항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고 유해물질 성분이 포함된 제품을 판매하는 사이트를 차단하는 등 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동일한 상황이 반복되면서 업계에서는 식약처의 관리 감독도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로 쿠팡과 식약처는 유해물질이 포함된 제품이 판매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취재가 들어가기 직전까지 해당 사실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 12일 취재가 들어간 후 식약처는 관련 사이트를 넘겨받아 쿠팡에 통보했으며 현재 해당 사이트는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이후 해당 사실에 대한 안내글이나 사과문 게재 등 사후 조치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올 초에도 동일한 물질이 들어간 상품을 판매해 식약처가 판매금지 처분을 내렸지만 이번에 또 다시 상품관리의 허점을 드러냈다"며 "국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식약처도 좀 더 감시와 처벌을 강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모니터 요원이 인터넷을 통해 수시로 점검하고 있지만 업체들이 상품 URL을 바꿔 소셜커머스, 오픈마켓뿐 아니라 일반 온라인몰 등을 통해 계속 판매를 하고 있어 관리에 어려움이 많다"며 "관세청에서도 유해물질 성분이 포함된 제품에 대해 반입을 할 수 없게 단속을 강화하고 있고 앞으로도 문제 제품이 판매되지 않도록 관련 업체들에게 협조 요청을 꾸준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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