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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삼성SDS, 클라우드 사업 행보는?


삼성전자, 클라우드 세일즈포스 낙점… 삼성SDS '고심'

[김국배기자] 삼성그룹 IT서비스 회사인 삼성SDS와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관계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둘러싸고 미묘한 관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클라우드 활용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관련 시스템 구축을 외부에 맡기고 나선 것. 삼성SDS가 클라우드를 비롯한 그룹 IT 서비스를 한 축을 담당해 왔다는 점에서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세일즈포스(salesforce)와 클라우드 기반 영업관리지원시스템을 구축에 관한 계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사업장의 영업관리를 혁신하기 위한 방안으로 영업관리 활동 전반을 지원하는 '세일즈 클라우드' 제품을 도입키로 한 것. 이에 따라 삼성전자 영업 담당자들은 세일즈 클라우드를 사용해 모든 영업 관련 활동을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세일즈포스는 클라우드 기반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세계 1위 기업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최대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어서 삼성전자와 세일즈포스의 전략적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세일즈포스, SAP,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을 불러 약 8개월에 걸친 벤치마크테스트(BMT)를 진행한 끝에 세일즈포스를 최종 선정했다"며 "1년차 프로젝트가 내년 3월까지 진행되며, 이달 1차 시스템이 오픈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계약은 삼성SDS는 빠진 채 삼성전자와 세일즈포스의 국내 단독 총판인 아이투맥스와 직접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더욱이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미국 클라우드 업체 조이언트(Joyent)를 직접 인수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계열 IT 총괄 회사로서 삼성SDS의 클라우드 역량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기업 IT 환경은 클라우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지만 삼성SDS가 클라우드 시장에서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분석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한때 삼성SDS와 함께 S클라우드 등을 준비하기도 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오히려 그 동안 해외 사용자 대상 글로벌 서비스 등을 위해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상당 부분 이용해 왔다. 삼성전자가 매년 AWS에 지불하는 비용만 1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 조이언트 인수는 AWS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클라우드 인프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조이언트는 AWS, MS 등과 경쟁하는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IaaS) 업체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과거 조이언트의 역할을 삼성SDS에 기대했지만 클라우드 업체를 아예 인수함으로써 삼성SDS의 역할이 줄어들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IT서비스 업체 임원은 "삼성물산으로 (삼성 지배구조 재편의) 무게가 실리면서 삼성전자가 삼성SDS를 배제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현재 삼성SDS는 시스템통합(SI) 사업 중심에서 벗어나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를 꾀하면서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를 강화하려 하고 있다.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 2016'에서 만난 홍원표 삼성SDS 솔루션 부문사장은 "삼성SDS의 첫 번째 화두는 변화"라며 "솔루션 사업 변화 방향 중 하나는 'SaaS화'"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세일즈포스 클라우드 도입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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