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반기문만의 카펫 없다"…'潘 추대론' 일축

[이영웅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여권의 유력한 대권잠룡으로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특정인에 대한 우대는 없다. 반 총장만의 카펫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친박계 일각에서 반 총장을 여권 후보로 합의 추대해야 한다는 이른바 '반기문 추대론'에 선을 그은 것이다.

이 대표는 28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반 총장이 얼마 남지 않은 임기 동안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지 않도록 가급적 언급을 자제해야 한다"면서 "그 이후의 참정권과 공무담임권은 순전히 본인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들은 자신의 관심사를 대선 후보들에게 전달하고 후보들은 이를 파악해 치열한 경쟁과 토론을 해야 한다"며 "우리는 반 총장이 멤버로 참여하면 기꺼이 환영하지만, 그분만의 카펫은 깔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지난 당 대표 경선 공약인 '슈퍼스타K 경선'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나경원 의원을 영입위원장으로 모셨는데 외부 인사 몇분을 영입해서 서너달 동안 치열한 정책토론을 지역을 옮겨 다니면서 할 생각"이라며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뽑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역대 대선주자들은 제대로 준비를 안 하고 졸속공약을 내세운 뒤 인수위에 가면 다 버리고 수정을 한다"며 "전 이런 과정을 통해 국민들이 어떤 나라를 만들려 하는지를 충분히 인식할 필요가 있어 슈퍼스타K 경선을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 지도자가 될 사람은 일만 잘해선 안 된다"며 "국민들의 주권의식이 높아진 상황에서 동의와 공감대를 이끌어내 수 있도록 말을 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대표는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당과 연계에 대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안보관과 경제인식을 가진 국민의당 의원들이 많다"며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당내 문을 열어 어떠한 정치적인 상상력을 동원해 행동에 옮기겠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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