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백남기 농민 부검 재청구에 야당 '분노'

[채송무기자] 법원이 기각한 백남기 농민의 시신 부검영장을 경찰이 재청구하자 야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은 27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백남기 농민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야3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검의 부당성은 명백하다. 사망 원인은 물대포 직사 살수로 인한 두개골 골절과 뇌경막하 출혈, 사실상 생명연장을 위한 치료 중 신부전 악화로 인한 심정지"라며 "당시 현장의 많은 목격자와 영상이 있고, 다수의 진료 기록과 촬영 영상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야당은 "부검 영장 재청구 과정에서 유가족과의 어떤 협의도 없었다. 유가족의 상처만 헤집어놓을 뿐"이라며 "법원은 재청구된 부검 영장 역시 기각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기대했다.

야3당은 이와 함께 백남기 농민 사건에 대한 특검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야당은 "백남기 농민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을 통해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는 처벌받게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야3당은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이는 유가족들과 또 다시 거리로 나가 촛불을 들어야 하는 우리 국민들의 상처를 보듬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백남기 농민께서 가시는 길만큼이라도 편안하게 가실 수 있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며 "국가는 국민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는 당연한 책무를 지켜야 한다. 재청구된 부검영장심사 결과가 이 사태 해결의 첫발이 되길 기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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