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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사프라 캣츠 CEO "유리천장? 아이디어가 먼저"


"다양성 있어 질주…10% 향상은 고객 만족시킨 것 아냐"

[김국배기자] "(오라클에) 유리천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양성이 있어 우리가 질주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간)까지 5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오픈월드 2016'의 비즈테크샌프란시스코(biztechSF) 대담회 자리.

청중석에서 나온 '유리천장(여성에 대한 보이지 않는 장벽)을 경험한 적이 없느냐'는 질문 사프라 캣츠 오라클 공동 CEO는 이 같이 답했다. 그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여성 임원 중 한 사람이다. 54세인 그녀는 지난해 5천320만 달러(한화 약 600억원)를 벌었다.

사프라 캣츠 CEO는 "여성들은 월가에서도 그렇게 선호하는 사람이 아니지만 오라클에선 전혀 그렇게 느끼지 않았다"며 "래리 엘리슨은 내가 누구든, 어디서 왔든 전혀 상관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오로지 아이디어에만 관심이 있고,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해 반박하고 싸우면 더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부연했다.

이스라엘 태생인 사프라 캣츠 CEO는 오라클에 합류하기 전 투자은행에서 일한 월가 출신의 경영자다. 1999년 오라클에 합류했고 2005년부터 2008년 사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다.

지난 2014년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 CEO가 사임하면서 공동 CEO 자리에 올랐다. 2011년 4월부터 지금까지 CFO를 겸하고 있는 사실상 오라클의 '살림꾼'이자 래리 엘리슨 의장의 최측근 중 한명. 오라클의 수많은 인수합병(M&A)에는 거의 모두 그녀가 관여했다.

캣츠 CEO는 "래리 엘리슨은 최고의 아이디어가 이긴다는 신념이 있다"며 "어디서든, 누구에게든 좋은 아이디어가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을 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사고를 중시한다는 뜻이다.

그녀의 말을 뒷받침하듯 오라클은 현재 2017년 가을 완공을 목표로 캘리포니아 주 본사 캠퍼스에 '디테크(d tech)'라는 이름의 고등학교까지 건립하고 있다.

여성을 채용하기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려고 소녀들만을 위한 수업을 만들고, 오라클 직원들이 직접 프로그래밍을 가르칠 계획이다. 오라클의 이런 교육 투자는 다양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시도다.

그는 "여성들은 젊은 나이에 수학과 과학에 대한 관심을 잃게 돼 여성을 채용하는 것이 더 어렵다"며 "소녀들만을 위한 수업을 만들어서 컴퓨터 과학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라클의 성공 배경 중 하나로 강력한 고객 중심주의, 명확한 비전 설정 등을 꼽기도 했다.

캣츠 CEO는 "래리 엘리슨의 기조연설을 봐서 알겠지만 우리는 경쟁사보다 100%, 1000% 낫다고 강조하지 않나"며 "5%, 10% 정도의 향상은 고객을 만족시킨 수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의 고객이 성공할 때 우리도 성공할 수 있다"며 "그래서 우리의 비즈니스가 재미있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래리 엘리슨 의장에 대한 강한 신뢰도 드러냈다. 그녀는 "비전을 가진 창업자를 만나면 많은 것을 배운다"며 "래리 엘리슨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특히 "래리 엘리슨 같은 사람은 평범한 사람은 볼 수 없는 그 이상을 본다"면서 "초창기 IBM과 경쟁한다는 목표를 설정한 것은 미치광이 같은 생각이라고 했지만 결국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치켜세웠다.

샌프란시스코(미국)=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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