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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증 주력 폭스바겐, '무주공산' 노리는 수입車


연말까지 판매 재개 어려울 듯… 비(非)독일계 브랜드 반사이익 기대감

[이영은기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환경부의 인증취소 및 판매중지 등 행정처분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재인증에 주력할 방침을 정하면서 수입차 업계에 지각변동이 지속될 전망이다.

아우디·폭스바겐의 주력모델인 골프, 티구안, A4 디젤 등이 차지했던 판매량이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된 만큼, 어느 브랜드의 어느 모델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25일부터 환경부가 행정처분을 예고한 모델들을 자발적으로 판매 중단한 상태다. 현재 판매 가능한 폭스바겐 차량은 CC와 투아렉, 아우디는 가솔린 A4, A6, SUV Q5 등 총 10가지 모델 뿐이다.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지난 7월 판매량은 직전달 대비 각각 76.8%, 46.5% 급감했다. 골프와 티구안 등 주력 차종을 당분간 국내 시장에서 판매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골프와 티구안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각각 9천여대 이상 팔리며 베스트셀링 모델로 이름을 올려왔다.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빈자리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환경부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는 대신 재인증에 주력할 방침을 밝혔지만, 주력 모델을 다시 국내 시장에 팔 수 있게 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앞서 환경부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인증취소된 차량에 대해 인증을 다시 신청할 경우, 서류검토 뿐만 아니라 실제 실험을 포함한 확인검사를 실시하는 등 철저한 검증을 예고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본사가 차량 재인증 절차에 곧장 돌입한다 하더라도 수개월의 시간이 걸리는데다, 환경부가 고강도 인증 절차를 예고한 만큼 연내 판매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통상 재인증을 요청하면 3개월 여의 시간이 걸리지만, 인증 취소 차량은 확인 검사나 독일 방문 검사 등을 거칠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단 아우디폭스바겐의 빈자리는 비(非)독일계 브랜드에게 도약의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실제 7월 수입차 판매량을 보면 포드와 재규어랜드로버, 토요타, 혼다, 볼보 등의 약진이 눈에 띈다.

지난달 수입차 국가별 등록대수를 살펴보면 독일 브랜드의 점유율이 57.6%로 감소한 반면, 영국(재규어랜드로버)과 스웨덴(볼보)의 점유율은 각각 11.7%, 2.9%로 소폭 증가했다. 일본 브랜드의 점유율도 15.5%로 늘었다.

포드의 경우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익스플로러와 링컨MKX의 판매량이 늘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디스커버리 스포츠와 재규어XE 등의 꾸준한 인기로 지난해 보다 31% 판매가 증가한 7월 성적을 거뒀다.

일본 브랜드의 경우 혼다는 CR-V와 어코드, 닛산은 중형 세단 알티마, 렉서스는 ES300h 등 주력 모델을 앞세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우디폭스바겐 사태로 인해 특정 브랜드의 모델이 반사이익을 받을 것으로 말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우디폭스바겐의 인기 모델이 재인증을 받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미국차와 일본차 등 비(非)독일계 브랜드는 물론 경쟁력을 갖춘 국내 완성차 신차들로도 고객의 발길이 옮겨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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