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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체 넘 본' 신세계百, 브랜드 사업 직접 전개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 '델라 라나' 론칭…3년 내 10개 매장서 100억 달성

[장유미기자] 신세계백화점이 국내 업계 최초로 패션 브랜드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특히 미국 노드스트롬, 니만마커스, 프랑스 라파예트, 쁘렝땅, 일본 이세탄 등 해외 유명 백화점들이 관심을 갖고 선보이고 있는 '캐시미어'를 소재로 한 전문 브랜드를 론칭해 3년 내 매출 1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30일 신세계는 다음달 1일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 '델라 라나(Della Lana)'를 론칭한다고 밝혔다.

'델라 라나'의 브랜드 명칭은 이태리 피렌체 지역에 있던 '아르테 델라 라나'라는 가장 큰 모직상 길드 이름에서 따왔다. 신세계백화점은 '델라 라나'의 상품기획 및 디자인·제작·판매·브랜딩까지 모든 과정에 직접 참여한다. 이는 기존의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이나 직수입 상품으로 편집숍을 구성하는 백화점 브랜드 사업에 비해 한 단계 진일보한 상품 차별화 모델이다.

이 브랜드의 타깃 고객층은 신세계백화점을 이용하는 40~50대로, 상품 구성은 코트와 재킷, 카디건, 점퍼 등 상의와 바지, 치마, 드레스, 액세서리까지 총 125개로 이뤄져 있다. 매장은 다음달 1일 강남점을 시작으로 5일 센텀시티점, 8일 본점까지 9월 내 3개 매장을 잇따라 오픈할 예정이다.

델라 라나는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중시하는 고객 소비패턴에 맞춘 최상급 캐시미어 브랜드로 유명한 로로피아나와 이탈리아에서 가공된 원사를 직접 수입해 만들었다. 가격대는 백화점 캐시미어 브랜드의 절반 수준으로 40만~60만원대가 대부분이다.

델라 라나는 내년 봄·여름부터 남성과 아동용 상품까지 구색을 늘리고 연말에 오픈할 동대구점을 비롯해 내후년까지 10여개로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브랜드 제작에 직접 뛰어든 것은 프리미엄 소재를 선호하는 백화점 이용 고객의 소비패턴 변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 중에서도 최근 국내 패션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캐시미어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울과 캐시미어 니트 시장규모는 2004년 2조4천억원에서 2014년 9조6천억원까지 10년간 4배 늘었다. 이 중 캐시미어는 2014년 2천410억에서 2016년 9천600억으로 2년간 4배 가까이 성장했다.

선진국에서도 국민소득 3만불 시대에 접어들며 캐시미어 같은 고급 소재 소비가 급성장했다. 특히 미국 노드스트롬, 니만마커스, 프랑스 라파예트, 쁘렝땅, 일본 이세탄 등의 백화점에서는 이 시기에 백화점이 직접 캐시미어 브랜드를 론칭해 현재까지도 운영하고 있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 해 3월부터 캐시미어 브랜드의 기획, 디자인, 운영 등을 전담하게 될 전담팀을 구성해 1년 반 동안 '델라 라나' 론칭을 준비했다. 특히 타깃 고객층인 VIP고객과 백화점 멤버십 고객의 심층조사 및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신세계 고객들이 원하는' 캐시미어 상품을 연구했다.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손문국 상무는 "백화점에서 옷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브랜드도 중시하지만 품질과 가격의 합리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스마트한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단정하고 심플하지만 남다른 세련된 스타일의 캐시미어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고 싶은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1년간 상품 원사 수입부터 디자인과 제작까지 하나하나 세밀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델라 라나 론칭은 백화점 경쟁력의 핵심인 상품 차별화 노력 중에서도 우리 백화점을 이용하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백화점이 맞춤형으로 직접 만든 국내 최초의 시도라는데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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