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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인원 롯데 부회장 장례 사흘째…조문 이어져


정·재계 인사 연이어 고인 애도…檢, 롯데 비리 수사 의지 여전

[장유미기자] 지난 26일 사망한 고(故)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의 장례절차가 5일 롯데그룹장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에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공식 조문 사흘째인 29일에는 유통 라이벌로 불리는 신세계그룹의 임원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함께한 신세계그룹 계열사 임원은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 이갑수 이마트 대표, 권혁구 신세계그룹 전략실장 등이다.

장 대표는 "이 부회장은 유통업계의 대부로, 유통 발전에 큰 역할을 많이 하신 분"이라며 "유통업계의 선배가 불행한 일을 당해 굉장히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곳에서 안타까운 마음을 롯데 관계자들에게 전했다"며 "(롯데 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기업이 정상화되기 위해선 조속하게 마무리되는 게 최선인 것 같다"고 밝혔다.

함께 조문을 마친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같은 유통업 대표로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으며 성영목 신세계조선호텔 대표는 "(이 부회장은) 재계의 큰 어른으로서 큰 일을 많이 하셨고 모든 부분에서 성실하고 항상 존경받는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앞서 공식 조문이 시작된 지난 27일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오전 9시 40분께 롯데 임직원들과 빈소에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당시 신 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슬픔을 참지 못하고 여러 차례 눈물을 터트려 주위를 숙연케 했다.

이 부회장과 '신 회장의 가신그룹'으로 꼽히는 황각규 롯데그룹 사장과 장례위원장을 맡고 있는 소진세 사장 역시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으며 구속 수감 중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대신해 그의 딸인 장선윤 호텔롯데 상무도 빈소에 들러 많은 눈물을 흘렸다. 다만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은 조문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말 동안 이 부회장과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진 노신영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 더불어민주당 진영‧서형수‧전현희 의원 등도 빈소에 방문했다. 재계에서는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이 조문했다.

손 회장은 조문 후 "(이 부회장은) 침착하고 사리 판단이 분명한 분으로, 항상 조직을 위해 앞장 서 일해왔다"며 "롯데 사태가 속히 마무리 되기를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29일 오전에는 유족과 일부 롯데 임직원들이 참여한 위로 예식이 진행된 가운데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박찬봉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등이 일찍 빈소를 찾았다. 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이르면 이날, 늦으면 발인 전 한 번 더 빈소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6일 숨진 이 부회장은 1973년 호텔롯데에 입사해 그룹 내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치며 43년간 '롯데맨'으로 근무했다. 신 총괄회장에 이어 신 회장의 신임을 한 몸에 받았고 롯데가 성장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층 30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30일 오전 7시 30분,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 모란공원이다.

한편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 부회장의 장례식이 끝나는 대로 수사를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롯데그룹 차원의 비자금은 없다는 내용과 2015년까지는 신 총괄회장이 모든 결정을 내렸다는 내용을 유서에 남긴 것으로 알려져 변수가 생긴 만큼 수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진술이 없어도 물적 증거가 많이 확보돼 있다"며 "수사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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