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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더위야"…폭염에 음료시장도 '활황'


생수·탄산수·탄산음료 등 매출 급증…커피점에선 '대용량 커피' 인기

[장유미기자] 최근 한 달 가까이 폭염이 지속되면서 음료업계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30도가 넘는 찜통 더위에 지친 소비자들이 이를 피하기 위해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커피전문점을 찾거나 가까운 편의점에 방문해 차가운 음료를 많이 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최근 한 달간 생수, 아이스드링크, 탄산음료, 탄산수 등 음료 카테고리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탄산수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67.4%나 증가했으며 아이스음료가 38.4%, 생수가 33.2%, 맥주가 20% 신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편의점 GS25에서는 같은 기간 동안 아이스음료가 79.5%나 매출이 증가했으며 이온음료 매출이 45.8%, 과즙음료가 21.8%, 생수가 28.3%, 탄산수가 26.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탄산음료는 당분 과다섭취에 대한 우려로 건강을 해친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정부까지 앞장 서 섭취량을 줄이길 권고하고 있지만 특유의 청량감과 갈증 해소 효과를 느낄 수 있는 탓에 올 여름에도 이를 찾는 이들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CU에서는 탄산음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3% 늘었으며 GS25에서는 31.5% 증가했다.

무더위로 나가기 꺼려하는 소비자들이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을 통해 음료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오픈마켓에서도 음료 매출이 급증했다. 최근 한 달간 G마켓과 옥션의 음료 카테고리 매출 신장률을 집계한 결과 각각 23%, 29% 늘었으며 특히 생수와 탄산음료가 큰 인기를 끌었다.

G마켓에서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8일까지 탄산음료 매출이 38%, 생수가 37% 증가했으며 옥션에서도 생수·탄산수가 40%, 탄산음료가 25%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더울수록 갈증을 빠르게 해소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아이스크림보다 음료 판매량 더 늘어난다"며 "올해는 특히 생수, 탄산수가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선전하고 있어 전체 5조원 규모인 음료시장 성장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무더위에 지친 소비자들이 배달 음식을 많이 먹으면서 탄산음료 판매량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폭염이 길어질수록 음료업체들은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체감온도가 4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가 지속되면서 가까운 커피전문점을 찾는 고객들도 크게 늘었다. 스타벅스코리아에서는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아이스커피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20% 증가했으며 탐앤탐스도 같은 기간 동안 매출이 14% 늘었다. 특히 엔제리너스커피에서는 유난히 무더웠던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대용량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약 28% 이상 신장하며 인기를 끌었다.

엔제리너스커피 관계자는 "지속되는 폭염에 아이스커피를 넉넉하게 즐길 수 있는 대용량 커피가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여름 동기간 대비 올해 매장당 평균 매출이 17.6% 신장했다"며 "커피를 생활화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16온즈 이상의 대용량 커피를 찾는 고객 선호도도 매년 17%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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